내용요약 이지락 퀵커플러, 안전과 편리성 모두 잡아
"굴삭기 기사로 일하며 겪은 사고가 이 자리까지 이끌어"..."합리적인 정부 지원 있었으면"
이지락에서 개발한 굴삭기 퀵커플러 'ELxxA'./이지락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공사현장에서는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 지 모른다. 특히 굴삭기나 크레인 같은 대형 공사장비에 따른 사고가 많이 밣생하고 있다. 수십에서 수백명의 공사인력들이 투입돼야 할 상황에서 공사장비 하나로 수일이 걸릴 작업이 한번에 끝나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비해 사고는 빈번한 편이다. 이에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안전장치 개발이 필수다.

이처럼 건설현장에서 굴삭기 관련 안전사고는 심심찮게 일어난다. 평균 약 700㎏(킬로그램)에 달하는 버킷이 사람 머리 위로 떨어지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이지락은 이런 참사를 사전에 원천 차단하기 위해 4중 자동 안전장치를 탑재한 ‘퀵커플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임용태 이지락 대표는 지난 20일 한스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지락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털어놨다.

임용태 이지락 대표가 지난 20일 한스경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임민환 기자

이지락 퀵커플러, 코엑스 ‘국제보건 안전 전시회’에서도 인정받아

임용태 대표는 “퀵커플러의 가장 큰 장점이 자동화된 지능형 안전성을 갖췄다는 점이다”라며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버킷이 낙하하지 않도록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7월과 9월 두 차례 열린 코엑스 국제보건전시회에서 시연행사를 통해 건설업 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과 관심을 얻어냈다”라며 “시연회를 참관한 굴삭기 운전기사 등 업계관계자들은 퀵커플러 도입의 시급함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었고 대림과 GS건설 등 대형 건설 업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지락에서 개발한 퀵커플러는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작동하도록 개발해 굴삭기가 버킷이나 각종 장비를 교체할 때 스위치 미작동에 의한 낙하를 방지한다. 버킷 등을 안전하게 분리할 수 있는 높이와 각도에서만 안전장치를 해제하도록 해 스위치 고장, 보호장치 노후화, 퀵커플러 전기계통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퀵커플러의 내부 구조를 단순화해 현장에서 굴삭기를 움직일 때 들어갈 수 있는 돌멩이 등으로 장비가 파손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그는 이지락의 퀵커플러는 고장이 발생해도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지락은 퀵커플러 예비부품만 있으면 굴삭기 기사가 직접 교체할 수 있도록 AS를 단순화했기 때문이다.그는 “주변에 ‘조심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안전장치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라’라고 항상 강조한다”라며 “사고는 일부러 내는 것이 아니라 확률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사고의 확률을 낮추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안전장치를 사용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라고 설명했다.

임용태 이지락 대표/임민환 기자

경험에서 비롯된 안전, 안전, 또 안전

임용태 대표가 많은 사업 중 자동 퀵커플러 개발에 나선 것은 과거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얻게 된 경험 때문이다. 과거 임 대표는 약 30년간 굴삭기 기사로 일을 하다가 큰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당시 굴삭기 버킷이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밑에서 작업 중이던 동료가 다치게 됐다.

임 대표는 “내 동료는 그 자리에서 크게 다쳤고, 그의 가족들에게 오랜 시간 보상금을 지급해야 했다”라며 “그때 진 마음의 빚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오도록 이끌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임용태 대표의 가슴 아픈 경험은 자타공인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간편한 퀵커플러 탄생을 만들어 냈다. 이지락의 퀵커플러는 버킷 교체 시 기존에 수작업으로 안전핀을 체결해야 했던 방식을 자동화해 운전자가 굴삭기에서 내리지 않고 자동으로 안전장치를 체결하도록 절차 간소화에도 성공했다.

또 오랜 시간을 투자한 끝에 지난 2017년 굴삭기용 퀵커플러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인증 ‘S-Mark’를 획득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보고된 사고의 유형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국제인증인 iSO과 CE인증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모든 유형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국내 퀵커플러 분야 선두기업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정부의 지원, 보다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임 대표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퀵커플러를 개발해 해외 시장에 이지락의 퀵커플러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그 전에 국내 건설 현장에 이지락의 퀵커플러가 널리 보급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싶다는 게 임용태 대표의 계획이다. 그러면서 이지락 퀵커플러의 빠른 보급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보다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국토부 등 관련 기관에선 아직까지 관심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든다”라며 “정부가 보다 관심을 갖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하는 꿈을 이루게 도와주면 좋게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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