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V리그 여자부 대세 GS칼텍스 박혜민의 남다른 매력
[현장에서] V리그 여자부 대세 GS칼텍스 박혜민의 남다른 매력
  • 장충=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1.20 21:07
  • 수정 2019-11-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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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박혜민이 20일 열린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1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뒤 만난 박혜민의 모습. /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경험을 쌓게 해줘야죠.”

차상현(45) GS칼텍스 감독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신예’ 박혜민(19)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높이(키 181cm)도 있고 지난 KOVO컵 때 보여준 기량도 있다. 오늘도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최근 간판 스타 이소영(25)이 오른 발목과 발등 쪽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그런 만큼 공백을 메워줄 만한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대안으로 2년 차 박혜민을 택했다. 차 감독은 “이소영이 적어도 3라운드까지는 출전이 어려울 듯 하다. 이소영 없이 8경기를 치러야 해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차 감독의 기대를 안고 코트에 선 박혜민은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11득점(공격성공률 47.61%)을 기록했다. 러츠(21점)와 강소휘(14점)를 지원 사격했다. 덕분에 팀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16)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GS칼텍스는 7승 1패 승점 21이 되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로 내려간 현대건설(7승 2패ㆍ승점 19)과는 승점 2차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전적 1승 7패 승점 5로 6개 구단 중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혜민은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3점을 올렸다. 리시브도 정확했고 오픈 공격도 주효했다. 4-4 동점 상황에선 블로킹 득점도 해냈다. 24-22로 앞서던 상황에서 세트 승부를 마무리한 것도 박혜민의 오픈 득점이었다. 2세트 초반 2-3으로 지고 있던 GS칼텍스는 박혜민이 퀵오픈 득점을 꽂으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이후 GS칼텍스는 근소하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박혜민은 2세트에서도 6점을 보태며 팀의 세트 승리에 기여했다. 1, 2세트를 내리 따낸 GS칼텍스는 3세트에서 보다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보였다. GS칼텍스는 3세트 한때 16-8까지 앞섰다. 결국 8점차로 손쉽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차 감독은 경기 후 “(이)소영이도 다치고 그래서 힘들게 준비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테일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운이 따른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혜민의 활약을 두고는 “준비를 좀 하고 나와서 그런지 자신감 있어 보였다. 선수는 준비를 잘해야 하고 기회가 오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잘돼서 만족스럽다. 지도하면서 그런 키우는 재미를 느낄 때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뒤이어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박혜민은 활약 비결에 대해 “감독님과 언니들이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끝나고 나서 언니들이 잘했다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셨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만큼 실력도 더 늘리고 싶다. 다만 미스는 줄여야 할 것 같다. 언니들한테 많이 배우고 싶다”고 부연했다

박혜민은 코트 위에서 범실을 저질러도 크게 자책하지 않았다. 특유의 맑은 미소를 지으며 선배 선수들에게 더 잘하겠다는 의미의 애교를 부렸다. 박혜민의 그런 밝은 모습은 선배 선수들뿐 아니라 장충체육관에 들어찬 2709명의 관중으로 하여금 흐뭇한 표정을 짓게 했다. 선배 선수들은 실수하는 박혜민에게 먼저 다가가 동생 대하듯 머리를 어루만져주기도 했다. 본지와 만난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박혜민 선수는 굉장히 착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어린 나이인 만큼 배우겠다는 자세로 훈련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는 선수이다”라고 귀띔했다. 귀여운 외모에 성실한 자세와 나무랄 데 없는 인성까지, 박혜민이 왜 남다른 인기를 얻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취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