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아베 신조 총리가 공적인 벚꽃 행사를 사적으로 남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행사 참가자 선정에 관여했다고 인정했다.

지난 20일 일본 현지 매체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참의원 본회의에서 총리 주최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누구를 초대할지에 대해 "나 자신도 사무소로부터 상담을 받으면 의견을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청 대상 선정이 "나의 사무소가 내각관방의 추천 의뢰를 받아 참가 희망자를 모집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아베 총리의 자백은 지난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나는 초청 대상자 정리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그의 해명을 스스로 번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가미 도모코 일본 공산당 참의원 의원은 "아베 총리가 자민당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한 후원자나 공로자 등을 대접하기 위해 세금을 사용하는 공적 행사를 활용한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벚꽃을 보는 모임에 유권자를 다수 초대해 무료로 술과 음식을 제공하고 기념품을 배포한 셈"이며 "이런 행위가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매수, 향응, 유권자에 대한 기부"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6일 아베 총리는 일본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권 무소속 이마이 마사토 의원의 가케학원 스캔들 관련 질의를 듣고 야당 의원을 향해 소리치며 야유를 해 일본 국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