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펭수’ ‘겨울왕국2’ 등 마니아층 적극 공략에 활용
학생들 방학시즌 앞두고 제품 적용에 업계 분주
마니아층 끌어안기에 사활 건 캐릭터 확보 나서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EBS 캐릭터 펭수./EBS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유통업계가 겨울을 맞아 다양한 '캐릭터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최근 교육방송(EBS)의 캐릭터 ‘펭수’가 인기를 끌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개봉을 앞두면서 업계는 이를 활용한 소비자 유혹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가 교육방송에 펭수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러브콜을 경쟁적으로 보내는 상황이다. 또 이날 개봉한 ‘겨울왕국2’와 관련해서도 업종별, 품목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21일 최근 EBS 측과 펭수를 활용한 마케팅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지만 꾸준히 접촉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와 펭수의 인연은 지난달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서 시작됐다. 빙그레의 모델 손흥민 선수가 광고에서 선보인 춤을 따라 하는 이벤트에 펭수가 참가한 사실이 알려졌고 한동한 화제를 모았다. 펭수는 당시 순위가 100위권으로 밀려나며 고배를 마셨지만 2030세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마케팅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섭외비용과 스케줄 등 여러 부분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진행 중이다”라며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진 것도 없고 밝히기도 어렵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펭수는 유튜브 등 콘텐츠를 통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참치와 과자 ‘빠다코코낫’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참치를 생산하는 동원그룹과 ‘빠다코코낫’을 생산·판매하는 롯데제과 역시 EBS 측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원그룹은 미팅에서 진척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고, 롯데제과도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펭수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마니아 층이 넓다. 식품업계가 주된 대상으로 잡고 있는 2030세대와 귀여운 케릭터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여성 등에게 인기가 많다. 부산에서 열리는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팬들이 KTX를 타기도 한다. EBS를 외에도 다른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는 펭수를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그 효과는 폭발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펭수가 식품업계와도 계약하지 않은 ‘식품광고계 청정 신인’이라는 점도 구미가 당긴다. 인기가 치솟기 시작하는 초반에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효과를 선점하려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식품업계에서 인기 캐릭터가 모델로 부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서식품, 서울우유, 롯데제과 등은 지난해와 올해 ‘라이언’ 등을 필두로 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모델로 활용했다.

‘겨울왕국2’, 국내 상륙 마케팅 본격 점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21일 전국에서 동시에 개봉한다./CGV 제공

유통업계는 이날 전국에서 동시에 개봉한 ‘겨울왕국2’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랜드와 컬럼비아 등은 겨울왕국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를 출시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이날 디즈니 ‘겨울왕국2’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극중 등장인물 ‘올라프’를 모티브로 한 ▲수면 파자마 ▲룸슈즈 ▲수면 담요 ▲양말 등 홈웨어 20종을 내놓았다. 키즈라인 상품으로는 원피스부터 ▲샤스커트 ▲아동 실내의 ▲파자마 등 ‘스파오’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들도 다수 선보였다.

이랜드리테일은 로엠걸즈, 코코리따, 슈펜키즈 등 이랜드리테일 자체브랜드(PB) 9개가 참여해 총 61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주인공 ‘엘사’가 착용한 드레스를 완벽히 재현한 코스튬 드레스를 선보여 아동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도록 했다.

컬럼비아는 한정판 ‘겨울왕국2 컬렉션’을 내놓았다. 주인공인 ‘안나’, ‘엘사’, ‘크리스토프’ 등을 모티브로 3가지 제품으로 출기했다. 용감하고 강력한 엘사를 상징하는 화이트 컬러의 롱 다운, 안나에게 어울리는 케이프 스타일 다운 케이프, 크리스토프를 떠올리게 하는 인터체인지 재킷 등을 출시했다.

이마트24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마트24는 겨울왕국 속 캐릭터를 넣은 핫팩 3종을 준비했다. 손난로형 핫팩 일반형과 대형, 속옷 위에 붙이는 파스형으로 출시됐다.

G마켓은 겨울왕국 관련 캐릭터 상품 400여종을 최대 66%까지 할인한다. 한정판 캐릭터 의류, 각종 생활용품 등을 마련해 마니아들을 공략한다. 응모를 통해 총 100명을 대상으로 ‘CGV 겨울왕국2 4DX 상영관 예매권(2매)’을 100원에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겨울왕국2 아렌델 궁전세트’, ‘겨울왕국2 노래하는 엘사&안나 세트’ 등 관련 상품 100가지를 선보였다. 이마트도 ‘엘사·안나 싱글돌&마술봉 세트’ 등 50여개 장난감을 판매한다.

카페와 백화점, 크리스마스·신년 맞이 캐릭터 마케팅 봇물

엔제리너스가 세계 유명 캐릭터 ‘스누피(SNOOPY)’ 캐릭터를 활용한 2020년 한정판 다이어리를 출시했다.

엔제리너스는 스누피 캐릭터를 활용한 2020년 한정판 다이어리 패키지를 출시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세계적인 스트릿 아티스트 앙드레 사라이바가 스누피를 그린 작품 중 국내 최초로 협업했다. 구성품은 스누피 다이어리, 스누피 스티커, 아메리카노 무료, 음료 3종 할인권, 스누피 볼펜 등이다. 롯데백화점은 유명 스킨케어 브랜드 ‘살랑드파리’와 롯데 뮤지엄이 손잡고 출시한 ‘스누피 패키지 기획세트’ 5종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 이처럼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일반 아이돌 스타나 유명 연예인 등 사람을 활용한 마케팅을 벌이는 것보다 가성비와 마케팅 효과가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정 캐릭터는 고객들을 모으게 하는 집객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 업계가 이를 적극 활용하는 양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상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고 구설수나 논란 등 변수에서도 자유로워 예전부터 캐릭터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캐릭터 마케팅의 비용이 더 적게 드는 측면도 있어 스토리만 갖추어진다면 캐릭터를 이용한 홍보가 업계에 훨씬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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