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간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를 하루 앞두고 21일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 주가가 요동쳤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한일 양국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하루 앞두고 증시에선 관련주 주가가 요동쳤다.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방위산업 관련주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수혜주들의 주가가 상승한 반면,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여행주와 엔터주 주가가 하락했다.

21일 국내 증시에선 빅텍과 미래아이앤지, 스페코, S&T중공업 등 방산주 주가가 1~3% 가량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인 방산주인 빅텍은 장중 한때 16% 이상 급등세를 보였으나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 폭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빅텍은 전날도 14%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일본 제품 불매에 따른 수혜주로 지목된 신성통상(14.8%), 모나미(5.2%) 등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그간 상승세를 이어왔던 하이트진로는 1% 가량 하락 마감했다.

반면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사업 타격이 예상되는 여행주와 엔터주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형 항공사와 여행업체의 경우 최근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상당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또한 엔터주 역시 일본 내 반한 감정이 확대됨에 따라 사업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 주가가 1~4% 가량 하락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주가도 1~2% 가량 빠졌다. 여행 관련주인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모두투어 주가도 1~4% 정도 하락 마감했다.

또한 키이스트와 TJ미디어, 삼화네트웍스, 초록뱀, IHQ, SM C&C, JYP엔터 등 대표적인 엔터주들 주가도 3~8% 가량 하락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은 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내일 종료된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오는 23일 자정으로, 정부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한에 앞서 일본과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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