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석포제련소 전경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환경부가 21일 낙동강 상류에 있는 영풍제련소의 내·외부 중금속 오염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 활동 현황을 공개하고 "영풍제련소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카드뮴과 아연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안동호 물고기까지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기했다.

협의회는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제련소가 안동댐 상류를 오염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안동댐 상류 중금속 오염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 영풍제련소 인근 석포면 주민의 생존권과 안동댐 상류 중금속 환경오염에 따른 대립으로 인한 갈등 해결을 위해 구성됐다.

협의회는 작년 3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10월까지 총 13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연구과제가 마무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석포제련소 외에도 오염원이 다수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다양한 수질 오염원에 대한 조사없이 모든 책임을 영풍 측에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내놓은 자료를 통해 △안동댐 상류 수질조사 △안동댐 상류 퇴적물 조사 △어류 체내 중금속 등을 실시하고 모두 “석포제련소 하류 구간이 문제”라고 단정지었다. 실제 석포제련소 하류구간에 100여개에 달하는 인근 폐광과 크고작은 가공 공장으로 인한 광물찌꺼끼에 대한 원인은 배제된 것이다.

하지만 2010~2017년까지 광해관리공단, 환경과학원 등의 연구결과와 이번 환경부 용역 연구 조사는 배치되는 모습이다. 과거 안동댐 상류를 조사했던 기관은 오염의 기원을 '광물 찌꺼기'로 지적하며 광범위한 하천변 광미제거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거 이러한 연구결과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환경부의 이같은 주장은 영풍 석포제련소를 모든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려는 모양새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환경부는 "안동댐 상류 지역은 폐금속 광산 등 다양한 오염원이 분포하고 있다"며 "낙동강 하천변에 유실된 광물찌꺼기의 하천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광물찌꺼기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다소 모호한 입장만을 내놨다.

그동안 여러 기관에 의해 진행된 납 동위원소 분석 결과도 "안동댐 상류 퇴적물 오염이 영풍 탓이라고 보기에는 근거가 약하다"고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납 동위원소 분석은 강 퇴적물 오염과 같은 현상을 분석할 때 반드시 필요한 오염 기원 측정 시 사용하는 기법이다. 다년간의 연구에서는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의 시료와 강 퇴적물 시료는 주성분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해 왔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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