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CC맨→모비스맨’ 김국찬 “배고파했기 때문에 최선 다해야”
[인터뷰] ‘KCC맨→모비스맨’ 김국찬 “배고파했기 때문에 최선 다해야”
  • 잠실체육관=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1.21 19:59
  • 수정 2019-11-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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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찬, 울산 현대모비스 이적 이후 맹활약
“이 팀에 왔다는 사실에 빨리 적응해야 했다”
베테랑 양동근은 정신적 지주
“슛 자신 있게 쏘라고 조언해줘”
11일 전주 KCC 이지스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로 이적한 포워드 김국찬. /울산 현대모비스 페이스북
11일 전주 KCC 이지스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로 이적한 포워드 김국찬. /현대모비스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저는 그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포워드 김국찬(23)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초반을 뒤흔든 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이다. 한국프로농구(KBL) 최고 스타들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는 상황은 색다른 경험이다. 그 역시 당시 기분을 이렇게 설명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11일 이대성(29), 라건아(31)를 내주고 전주 KCC 이지스로부터 김국찬과 함께 김세창(22), 박지훈(30), 리온 윌리엄스(33)를 받는 2 대 4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KBL에서 잔뼈가 굵고 실력, 스타성을 겸비한 이대성과 라건아를 품어 KCC는 단숨에 우승 후보 반열에 올랐다. 언론과 농구팬의 시선도 KCC로 향했다. 그때까지도 김국찬은 주목받지 못했다. 2017년 KCC에서 데뷔해 올 시즌 3년 차를 맞는 그가 대형 트레이드에 이름을 올린 사실은 여전히 대중의 관심 밖이었다. 그는 “KCC로 시선이 쏠리는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소외감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김국찬은 묵묵히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소속팀이 바뀐 만큼 적응하는 게 우선이었다. 깜짝 트레이드로 쏟아진 풍문엔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 이적이 발표되고 10여 일이 지난 현재. 김국찬은 트레이드에 얽힌 6명 중 함께 둥지를 옮긴 박지훈과 더불어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언더독(underdog)의 반란이다.

현대모비스는 11일 이대성(29), 라건아(31)를 내주고 전주 KCC 이지스로부터 김국찬과 함께 김세창(22), 박지훈(30), 리온 윌리엄스(33)를 받는 2 대 4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현대모비스 페이스북

김국찬은 2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 원정 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해 4쿼터까지 34분27초를 뛰고 15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훈(34분27초, 17점 2어시스트)에 이어 팀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팀이 4연승 중이던 삼성을 적지에서 75-63으로 완파하는 데 이바지했다.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도 김국찬과 박지훈의 활약에 엄지를 올렸다. “이적 선수들이 이전 팀보다 뛸 시간이 많아져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본지와 만난 그에게 유 감독의 말을 전하자 “당연히 모든 선수가 기회를 많이 부여 받으면… (기대에 부응한다.) 그런 부분(출전 시간)에 있어서 많이 배고파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조심스레 ‘그날’ 이후 기분을 물었다. 그는 “누가 봐도 KCC에 유리한 트레이드였다”며 “그보다 저희는 현대모비스로 왔다는 사실에 빨리 적응해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언론에서 어떻게 다루든지에 관한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베테랑 가드 양동근. /현대모비스 페이스북

아직 배울 게 많은 김국찬에게 현대모비스의 중심축인 베테랑 양동근(38)은 정신적 지주다. 함께 코트를 누비며 경기 내외적으로 도움을 주는 존재다. 그는 “삼성과 경기에서 3점슛 안 쏘고 드라이브 파서 미들슛을 했다. 동근이 형이 다가와서 ‘자신 있게 쏴’라고 했다”며 “동근이 형은 하나 안 들어가도 ‘국찬아, 괜찮으니까 그냥 자신 있게 쏴’라고 조언해준다. 그런 부분이 알게 모르게 저한테 심리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을 꺾고 2연승을 질주한 현대모비스는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선두 서울 SK 나이츠와 홈 경기를 치른다. 김국찬이 상승세를 안방에서도 이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팬들에겐 농구를 즐기는 또 다른 흥밋거리다. ‘KCC맨’에서 ‘모비스맨’으로 탈바꿈한 그의 커리어에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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