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문가 "상승세 길지 않을 듯…단순 풍선효과"
엘시티 더샵 전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부산 집값이 조정지역이 해제된 직후 매서운 상승세를 탔다. 자고 일어나니 1억원이 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부산 전체 매매상승률은 2주 연속 0.12%로 기록했고, 특히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경우 8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상승세가 길게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결정된 가격이 아닌 단순 풍선효과에 따른 영향이라는 이유에서다.

24일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 상승률은 0.12%를 기록했다. 107주만에 상승 전환했던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올랐다.

이 가운데에서도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해운대구(0.63%)와 수영구(0.6%)의 상승률이 도드라졌다. 지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숫자로 나타난 수치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조정지역해제의 여파는 더욱 뚜렷하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 아파트의 경우 조정지역 해제 발표 직후 프리미엄이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까지 붙었다.

계약파기도 잇따르고 있다. 수천만원의 위약금을 물더라도 조금 더 가지고 있다가 파는게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해운대구 중동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규제 해제 후에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매물을 찾아달라는 전화가 빗발친다"며 "엘시티 더샵은 58평이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이미 계약이 끝난 아파트를 집주인이 위약금을 주고서라도 해약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곧 꺽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단순 풍선효과에 따른 현상이기 때문에 조정기를 거친 후 가격이 오른만큼 빠질 수 있다고 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풍선효과에 의한 시장의 움직임으로 합리적 판단보다는 심리적변수가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 생각하며 고용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실수요층으로 보기 어렵기에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도 "비정상적인 상승세는 조만간 조정기에 접어들며 잠잠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몇억씩 오른 단지의 경우 가격이 빠지면서 점차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봄 이사철 전후가 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이사철 시기로 접어들면 시장가격이 결정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봄 이사철 수요로 시장가격인지 거품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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