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생활 밀착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들이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다. 배달부터 숙박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이용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사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 조사에 의하면, 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마트폰 OS는 구글 안드로이드(76.7%)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분야별 O2O 서비스는 무엇일까.

■ 배달앱, 배달의민족 1위 체제 속 평준화

O2O 시장의 시초가 된 배달앱의 경우 시장 형성 초기에 치열한 경쟁 체계를 구축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1위 다툼에 먼저 출시했던 ‘배달통’이 가세한 형국이 계속됐다. 유명 연예인을 통한 경쟁적 광고 마케팅, 소송전 등의 ‘네거티브(Nagative)’ 전략이 이어져 왔다.

▲ 왼쪽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각사제공

그러나 지난해 4월 독일계 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에 이어 배달통에도 투자를 결정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돼 사실상 배달의민족과의 경쟁 체제가 완화된 모습이다. 최근에는 3사가 함께 ‘2016 배달 음식 보고서’를 공동 발표하며 상생 구도를 보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앱 이용 빈도를 살펴봐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 수 있다.

▲ 왼쪽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순. 각사 제공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6월 한 달간 전국 1만4,439명의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달의민족이 163만5,787명의 사용자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사용자는 해당 기간에 한 번이라도 앱을 실행한 사람이며, 중복되지 않은 수치라고 와이즈앱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105만2,087명, 배달통의 경우 36만6,751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데이터를 합치면 141만8,838명으로 배달의민족과 21만6,949명의 차이를 보인다. 한 달간의 데이터 량을 감안했을 때 격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3사는 과도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도 줄이는 한편 각 기업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 야놀자-위드이노베이션, 숙박 2강 구도 치열

숙박 O2O 시장은 배달앱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야놀자가 호텔앱 ‘호텔나우’를 인수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야놀자 패밀리(4개 앱)’와 ‘위드이노베이션 군단(2개 앱)’의 6월 한 달간 사용자를 집계한 결과 야놀자가 78만2,716명으로 위드이노베이션(67만991명)에 근소하게 앞섰다.

▲ 야놀자가 제휴점 1만곳을 돌파했다. 야놀자 제공

야놀자의 경우 ‘야놀자(36만3,051명)’ ‘야놀자 바로예약(24만3,967명)’ ‘야놀자 펜션(11만7,981명)’ ‘호텔나우(5만7,717명)’를 서비스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위드이노베이션은 ‘여기어때’가 48만6,410명의 이용자를 기록했고 ‘호텔타임’이 18만4,581명이 실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 여기어때가 전국 숙박업소 가맹점에 스탬프-마일리지 서비스를 도입한다. 위드이노베이션 제공

단일 앱 기준으로는 여기어때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의 경우 펜션-바로예약-호텔 등 사업 영역을 세분화해 각각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위드이노베이션은 중소형 숙박 서비스와 호텔로 구분해 집중력 높은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앱 개수, 다운로드, 1인당 이용시간 등 지표에 따라 1, 2위가 매번 달라지는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형님’ 직방, ‘아우’ 다방을 누르다

부동산 O2O앱은 ‘직방’이 ‘다방’과 큰 격차를 보였다.

▲ 직방(왼쪽)과 다방. 각사 제공

지난달 와이즈앱이 조사한 데이터에 의하면 직방은 94만7,259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28만9,894명의 다방에 앞섰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의 경우 직방이 25.6분인 반면 다방은 15.5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간 총 데이터 사용량에서도 직방(36.2TB)이 다방(8.9TB)보다 높았다.

다방보다 2년 먼저 출시된 직방은 안심중개사 서비스를 통한 허위 매물 근절에 나섰고 최근 ‘직방 아파트단지 서비스’를 론칭해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 다방에서 운영하는 다방차. 스테이션3 제공

스테이션3가 운영하는 다방도 올해 3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을 찾는 고객과 공인중개사가 함께 차를 타고 관련 매물을 둘러보는 '다방차(車)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 데이트 O2O 시장, 아만다의 선두 행진

1인 가구의 급증으로 데이트 O2O 앱도 주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타 분야와 달리 시장 형성 초기인 만큼 사용자 규모가 적은 편이지만 뚜렷한 순위 체계를 보인다.

와이즈앱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결과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은 사용자를 기록한 데이트앱은 도르시아가 서비스하는 ‘아만다(11만8,831명)’였다. 아만다는 회원 평가를 통해 평점 3.0(5.0 만점) 이상 획득해야 가입할 수 있는 데이트앱으로 2030 연령층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 왼쪽부터 아만다, 정오의데이트, 당연시. 각사 제공

디를 이어 Mozzet의 데이트앱 ‘정오의데이트’는 8만5,310명의 사용자를 기록했고 ‘당신도 연애를 시작할 때(당연시)’가 5만4,036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O2O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라며 “휴가철을 맞아 숙박 및 데이트앱간 장르별 경쟁이 눈에 띄게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와이즈앱이 6월 한 달간 성별과 연령대 인구분포 및 스마트폰 사용비율을 고려해 집계한 데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0.82%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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