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가수 구하라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베르테르 효과가 눈길을 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깊은 실의에 빠진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당시 유럽의 청년들 사이에 베르테르의 열풍이 불었다.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했고, 베르테르의 고뇌에 공감했다.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극단적인 선택 시도까지 하게 되었다.
또 1970년대 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죽음 이후 그를 추모하는 극단적인 선택 행렬이 있었다. 영화배우 장국영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그가 몸을 던진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일반인이 이를 모방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유명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이 사실이 언론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특히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명인이 자신과 같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 심리적으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평소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지 않아도 언론 보도에 자극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수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명인과 같은 방법을 시도하거나, 이를 위해 같은 장소를 찾기도 한다.
한편 앞서 지난 10월 가수 설리 또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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