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5일만에 철회됐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 서울사옥에서 본교섭을 재개해 25일 오전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은 철회되고 25일부터 KTX 등 열차 운행이 정상화된다. 다만 열차 운행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1∼2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20일 오전 9시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밖에도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웠다.

철도파업으로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빚어졌다.

또한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생기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컸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대규모 인력 충원과 SR과 통합 등 노사 교섭에서 타결되기 어려운 쟁점을 두고 이뤄진 만큼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오는 27일까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예정돼 노조가 파업을 유지하는 데 부담감을 가지면서 실마리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토부가 노조의 요구를 '주32시간 근무'라고 전면 비판하자 정당성을 얻지 못하면서 파업 동력을 잃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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