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 슈퍼바이저,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 벅 감독(왼쪽부터)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limm@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겨울왕국2’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겨울왕국’의 후속작 ‘겨울왕국2’의 광풍이 계속되고 있다. 전편과 달라진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성장을 다루며 변화를 다루며 어른 관객층을 겨냥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겨울왕국2’ 내한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 벅 감독을 비롯해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CCO(Chief Creative Officer)이자 ‘겨울왕국’ 시리즈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제니퍼 리 감독 그리고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4년 개봉해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겨울왕국’의 후속편이다. 사전 예매량 110만 장을 돌파하고 개봉 4일만에 440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겨울왕국2’는 전편의 밝은 분위기와는 전혀 상반된 장면들이 펼쳐진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엘사와 안나의 용기있는 모험을 그린다. 전편이 어린 관객층을 겨냥했다면 이번 영화는 한층 성숙해진 캐릭터들과 심오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다소 어두운 이야기가 어린 관객층을 사로잡기에는 무리수가 아니냐는 평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제니퍼 리 감독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봤던 동화들은 무거운 이야기도 있었다. ‘덤보’ ‘신데렐라’도 그렇다”라며 “아이들이 영감을 주는 스토리에 공감한다는 걸 알고 있다. 동화들을 통해서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걸 알게 된다는 점을 인지했다.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번 영화에서 풍부한 이야기를 다룬 이유는 우리 캐릭터도 성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 감독은 전편을 관람한 관객들 역시 함께 성장했다고 했다. “우리 관객들 또한 나이가 들지 않았나. 우리가 던진 질문 중 하나가 ‘겨울왕국’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에 답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벅 감독 역시 “영화 속 감정이 롤러코스터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라고 덧붙였다.

‘겨울왕국2’는 한스 안데르센의 1845년 동화 ‘눈의 여왕’에서 영감을 얻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동화와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의 원칙을 따랐지만 자매들의 성장을 다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 '겨울왕국2' 스틸./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크리스 벅 감독은 “자매 간의 사랑이 애초에 ‘겨울왕국’ 북극성의 중심축이 됐다. 연출진의 개인적인 결정에 기반된 스토리”라고 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여성 캐릭터들끼리 항상 싸워야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다. 이 자매가 합심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엘사와 달리 초능력이 없는 안나의 눈에 띄는 성장이 영화를 이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도 엄청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라며 “공감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 그 외 능력이 뭐가 필요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겨울왕국’ 시리즈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2편은 북미에서 1억 2700만 달러, 해외에서 2억2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모두 3억5000만 달러(약 412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이 흥행 수익 2위(3150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제니퍼 리 감독은 “전편이 잘 돼 이렇게 한국에 올 수 있게 돼서 좋다”라며 “이 캐릭터들을 큰 스크린으로 가져올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했다. 이어 “자매들의 이야기에 대한 공감이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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