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휴대폰과 스마트폰 등으로 인공지능 가전제어 확대
삼성전자 갤럭시 홈 미니.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미니야 볼륨 좀 높여죠~!" "펭수가 나오는 채널로 바꿔줘!" 이런 음성명령으로 가전제품을 호령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음성인식을 통한 스마트홈이 바로 우리 눈앞에 펼쳐지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가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제조사와 출시시기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전자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AI 스피커를 선보이고, LG전자는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전관리 앱(LG 씽큐)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적용제품을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1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갤럭시 홈 미니'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이날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갤럭시 홈 미니에 리모컨 적외선 송신기를 4개 탑재해 사방으로 적외선을 쏠 수 있도록 했다"며 "거의 모든 리모컨 신호를 갤럭시 홈 미니에 등록해 삼성기기 여부,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구형가전) 여부를 떠나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즉,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출시 준비 중인 갤럭시 홈 미니로 집 안의 모든 가전과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품 출시 시기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시장에서 인터넷 연결 기능이 없는 타사 선풍기를 빅스비로 음성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하이 빅스비, 선풍기 켜줘'라고 명령하면 옆에 있는 선풍기가 켜지는 식이다.

이 상무는 "최근 진행한 베타테스터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 제품을 오래 준비했는데 빅스비 캡슐까지 적용되면 사용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과 편리한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스비 캡슐이란 빅스비 지원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단위를 말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 AI 플랫폼 빅스비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포함해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냉장고 등 약 1억 6000만대의 디바이스에 탑재됐다.

이날 첫 기조연설을 진행한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원 언어가 8개까지 업그레이드 된 빅스비를 연간 5억대 넘게 판매되는 삼성 디바이스와 연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6개월 간 빅스비 개발자만 3배가 늘어나며 다양한 빅스비 캡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LG 씽큐(LG ThinQ) 앱 화면.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 9월부터 AI 브랜드 가전관리 앱인 LG 씽큐(LG ThinQ)에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가전관리 앱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씽큐 앱에 제품을 등록한 다음 앱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마이크를 누르고 “공기청정기 바람 강풍으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앱이 음성을 인식해 제품을 작동시킨다. 또 “통세척이 뭐야?” 혹은 “김치 묻은 셔츠는 어떻게 세탁해?”라고 물으면 씽큐 앱이 해당 내용을 앱 화면을 통해 알려준다.

씽큐 앱과 연동되는 가전제품은 지난해 20종에서 올 연말에는 24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이를 운영하는 국가도 150여 국가로 늘었다.

아울러 LG전자는 자사 가전제품이 아닌 다른 업체의 기기와도 상호 연동할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90여 기업이 가입한 세계 최대 규모의 IoT(사물인터넷) 표준화 단체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의 표준을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류혜정 LG전자 H&A스마트홈사업담당 전무는 “LG 씽큐 앱이 단순히 가전을 제어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가전을 보다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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