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지털 보험 통해 판매채널 다각화…펫보험·공유차량보험 등 상품개발 통해 시장 확대
보험사들이 CM채널 활성화를 통해 판매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보험설계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신규 인력 충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판매조직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CM(사이버마케팅)채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월간 생명보험 11월호에 실린 ‘생보설계사의 연령과 생산성 사이 관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설계사 중 35세 미만 청년층의 비중은 14.3%로 지난 1998년(38.8%)에 비해 24.5% 감소했다. 반면 지난 1998년 7.2%에 불과했던 55세 이상 장년층 비중은 지난해 25.3%로 급증했다. 특히 60세 이상 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서 10.4%로 증가하며 20년 사이에 3배 이상 높아졌다.

문제는 국내 보험 판매채널의 대부분이 대면채널이라는 점이다.

대면채널 보험 모집비중은 올해 7월 누적 기준 생명보험(초회보험료)은 97.8%, 손해보험은 86.6%다. 사실상 보험설계사를 통한 보험 가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령 설계사들은 신규 고객 발굴 같은 대면 업무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향후 보험사의 판매 확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IT기업과 협력해 CM채널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손보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함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함께 60~70%로 경영권을 갖는 대주주로 참여하고, 삼성화재는 최소 15%의 지분을 갖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화재의 상품개발력과 카카오의 온라인 플랫폼,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기능을 합쳐 디지털 손해보험사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주력 상품은 개인형 생활밀착형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통해 설계사 등 기존 판매채널로 판매가 힘들었던 소액위주의 펫보험, 공유차량보험 등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초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출범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의 대형 투자사와 함께 출범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자동차보험에서 아직 시도하지 않은 ‘퍼마일(PER MILE)’의 개념을 도입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이 특정 기간을 중심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던 것과 달리, 퍼마일 개념이 도입된 보험은 운전자가 일정 기간 실제로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납부해 운전을 자주 하지 않거나 주말에만 차량을 운행했던 운전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경희 상명대학교 글로벌금융경학과 교수는 “직무 전환배치 또는 신진 인력 교육훈련 실시 지원 등 우수한 고령 설계사들에게 영업 노하우를 조직에 전수하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며 “고연령 설계사의 생산성 저하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위)와 한화손해보험/연합뉴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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