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CJ CGV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연 관람객 2000만 명 기록을 달성했다.

CJ CGV(대표 최병환)는 25일 인도네시아 진출 이래 최초로 연 누적 관람객 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CJ CGV는 지난 10월 17일 베트남에서 2000만 관객 기록을 돌파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단기간내 쾌거를 이루게 됐다.

지난 2013년 1월 CJ CGV는 현지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의 위탁경영으로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했다. 위탁경영을 맡기 전인 2012년 400여만 명에 불과했던 연 관객 수는 2016년 1000만 명, 올해 2000만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매출액 측면에서도 2012년 2233억 루피아 수준에서 지난 해 1만1853억 루피아(한화 약 917억 원)로 5배 이상 늘었다. 극장 수 또한 2012년 9개에서 2019년 현재 63개로 대폭 증가했다.

CJ CGV 관계자는 "1선 중심 도시를 비롯해 2·3선 인근 지방 도시 곳곳까지 멀티플렉스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며 "2014년 50%에 불과했던 2·3선 도시 CGV 극장 비중은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현재 약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2·3선 도시 CGV 관객 비중도 2014년 38%에서 현재 약 60%까지 대폭 늘어나며 1선 도시 비중을 뛰어 넘었다. 특히 영화 관람을 위해 한 시간 이상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블리타르, 푸르와카르타, 프로볼링고 등의 문화 소외지역에 진출해 도시와 지방간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처플렉스 콘셉트를 통한 질적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컬처플렉스란 영화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개념. 농구, 풋살,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공간 스포츠홀과 다양한 건강 주스를 곁들일 수 있는 스포츠바는 사전 예약이 어려울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현지식과 경양식을 결합한 다이닝 레스토랑 CGV 키친, 튀김 및 꼬치 메뉴 등을 제공하는 CGV 크런치존, 각양각색의 현지식 라면을 맛볼 수 있는 CGV 와룽미 등의 F&B 공간도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와 접목한 다양한 컬처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영화를 관람하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영화 속 여배우 화장법을 따라해보는 뷰티 클래스, 단편 영화와 밴드 음악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씨네 뮤직 등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전언. 지난 해 1월부터 시행해 온 키즈 필드 트립도 현지 교육기관과 아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필드 트립은 극장 공간 투어를 비롯해 팝콘 만들기, 티켓 구입하기 등의 체험학습과 영화 관람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CJ CGV는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년 로컬 영화 편성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컬 영화 상영 편수는 진출 첫해인 2013년 66편에서 지난 해 132편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 CGV 인도네시아 전체 관객 중 로컬 영화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6.1%(2013년)에서 28.6%(2018년)로 대폭 늘었다. 지난 1월부터는 현지 멀티플렉스 최초로 로컬 인디 영화만 집중 상영하는 끄레아시 무비 코너를 통해 매 주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최신 한국 영화를 인도네시아에 소개하는 한류 문화 플랫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CJ CGV의 자부심. 2016년 8편, 2017년 9편에 이어 지난 해엔 11번, 올해는 19편의 한국 영화가 CGV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했다. 11월 현재까지 현지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작은 '기생충'이다. 매년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지는 만큼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에 대한 인기도 높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수상한 그녀'의 인도네시아판 '스위트20'을 비롯해 '여고괴담' 리메이크작인 '수니', '써니'의 리메이크작인 '베바스' 등이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이 외에도 CGV 인도네시아는 '한국 인도네시아 영화제'와 프랑스, 독일, 일본, 이슬람 등 세계 각국의 영화제를 개최하며 문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CJ CGV 인도네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경태 법인장은 "세계 유수의 웰메이드 영화를 비롯해 음악, 공연,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역할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특히 인니 로컬 콘텐츠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각 지역으로 확산해 현지 독립예술영화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는 국내 164개 극장, 1200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8개국에 560개 극장, 4051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두 63개 극장, 37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CJ CGV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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