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 마감됐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5포인트, 0.10% 내린 2121.35로 마감됐다.

장초반 0.27% 오른 2129.27포인트로 개장한 코스피는 이후 2134.64까지 상승하며 2140선 회복을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늘어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밀려 결국 하락전환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8582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 투자자가 7604억원, 개인이 642억원 가량 순매수로 맞섰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주 후반부터 이어진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2주래 가장 큰 폭의 매도 공세를 펼쳤다.

MSCI는 이날 장 마감 후 신흥시장지수(EM 지수) 정기변경을 실시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MSCI 지수 변경시 한국 증시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총 상위주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2%, 4% 가량 하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등도 소폭 밀렸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에서 변동없이 5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우선주는 0.6~0.7% 가량 올랐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19포인트, 0.65% 오른 651.59로 마감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펼치던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선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도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0억원, 131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8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주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에이치엘비와 CJ ENM, 헬릭스미스, 휴젤, 케이엠더블유 등이 1~3% 가량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0.6% 하락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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