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라피스트] 구혜선, 논란에 논란을 더하는 연관검색어③
[엔터테라피스트] 구혜선, 논란에 논란을 더하는 연관검색어③
  • 최지연 기자
  • 승인 2019.11.27 00:20
  • 수정 2019-11-27 10:35
  • 댓글 0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빛나는 스포트라이트와 많은 대중의 시선을 받는 스타들의 이면에는 차마 이야기하지 못 한 고민과 고통이 있다. 최근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여러 정신적 질환을 호소하는 스타들이 늘은 것은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있는 이들의 고민과 고통을 느끼게 한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듯 익명성 뒤에 숨은 악플러들의 근거없는 비난은 많은 스타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스타들을 둘러싼 악플과 루머의 기원을 추적함으로써 소문의 진상을 규명하고 억울한 부분에 대해선 대신 오해를 풀어주기 위한 엔터테라피스트 코너를 마련했다. 비판이 아닌 비난과 악플이 모두 사라지고 스타들이 평범한 행복을 되찾는 그날까지 엔터테라피스트는 이어진다. <편집자 주>

구혜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얼짱, 허언증, 발연기, 이혼 등이다.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이 키워드들은 구혜선을 지독하게도 쫓아다녔다. 연예인의 모든 일상들은 그 자체로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하게 만든다지만 구혜선의 모든 말들은 화제가 됐다. 인터뷰에서 했던 말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만 도려내 회자되고 SNS에 올린 글 하나로 그의 모든 것이 평가됐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끊임없이 회자되며 이미지가 굳혀졌다.

■ 꾸준하게 쌓인 발연기와 허언증 이미지

구혜선은 2002년 삼보컴퓨터 CF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MBC '논스톱5'에 나오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때 한동안 이어졌던 얼짱 신드롬에 구혜선이 5대 얼짱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빼어난 비주얼 또한 많은 대중들에게 주목 받았다.

이어 SBS '서동요', KBS '열아홉 순정', SBS '왕과 나', KBS '최강칠우'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가 했지만 연기력 논란이 제기됐다. SBS '왕과 나'에서는 발음과 발성에 대한 문제와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표현, 서클렌즈 착용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에 구혜선은 자신의 팬카페에 미용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10-15% 시야가 넓어 카메라에 양쪽 눈동자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시력 교정 용으로 렌즈를 착용했다고 설명했지만 보완용 렌즈가 눈동자보다 더 큰 지름의 서클렌즈여야 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 그 후 출연한 KBS '최강칠우'에서는 극중 의상과 분장, 헤어스타일이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인공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평도 이어졌다.

그래도 KBS '꽃보다 남자'에서는 26세의 나이임에도 고등학생 금잔디를 완벽하게 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자체 시청률 30%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2009년 KBS '연기대상'에서 네티즌 최고 인기상과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 연기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기록했다. 그렇게 연기력 논란에서 조금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뇌의 크기가 좌뇌의 2배였다"는 발언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일진이 자신을 좋아했지만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는 발언이 이슈가 되고 드라마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스타일링을 받지 않고 자신이 직접 스타일링을 하겠다고 밝혔던 것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재 논란이 이어졌다. 직접 준비한 스타일링이 과거 '얼짱시대'에 출연할 당시의 모습과 같아 극중 금잔디에는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린 시절 남이 자신의 일기를 보는 게 싫어 독특한 글씨를 만들었다는 일화와 3평 짜리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더불어 SBS '부탁해요 캡틴'과 KBS '블러드'에서 다시 연기력 논란이 이어지며 구혜선의 이미지는 더욱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전에 발음과 발성을 지적 받았던 것에 대체적으로 연기가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혹평이 더해졌다.

하지만 구혜선은 혹평 속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러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대학교에서 연출을 공부했던 것을 바탕으로 2008년 첫 단편 '유쾌한 도우미'와 '당신', '요술', '복숭아나무', '기억의 조각들', '다우더'까지 다년 간 작품 연출을 했고 구혜선 필름을 설립했다. 또한 어릴 때부터 그림에 대한 재능을 살려 2009년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후 예술의 전당에서 두 차례 개인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음반 발매와 책 집필에도 도전했다. '구혜선 소품집-숨'을 시작으로 '갈색머리', 'Marry Me'라는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기도 하고 '탱고', '구혜선의 첫 번째 요술이야기', '마리이야기&미스터리 핑크', '눈물은 하트 모양', '나는 너의 반려동물' 등 다수의 책도 집필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활동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구혜선을 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림을 통해 45개 이상의 상을 받았다는 일화, 예고 입시를 유화로 치렀다는 인터뷰 속 내용이 오해를 사면서 화가 구혜선은 신뢰를 잃었다.

감독 구혜선도 그리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다. 첫 연출작 '요술'은 촘촘하게 연결되지 않는 이야기 때문에 극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혹평과 함께 별점제 평가에서 0점을 받았다. 이후 연출을 맡은 '복숭아나무' 역시 어설픈 설정과 이야기 전개, 허무한 결말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여러 분야에 도전했지만 어느 하나 인정받지 못하고 대중들과 더 멀어지는 행보를 보였다.

■ 논란에 논란을 더하는 연관검색어

이렇듯 그 동안 구혜선에게 계속 부정적인 이미지만 쌓였기 때문일까. 포털사이트에 구혜선을 검색해 보면 부정적인 연관검색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혜선 이혼, 구혜선 안재현, 구혜선 폭로, 구혜선 젖, 구혜선 꼭지 등 최근 이혼에 관련된 연관검색어와 구혜선 허언증 모음, 구혜선 희귀병 등 그 동안의 논란을 대변하는 연관검색어가 눈에 띄었다.

총 27개의 연관검색어 중 최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혼과 관련된 것들이다. 무려 17개에 달한다. 2016년 구혜선은 안재현과 결혼했지만 올해 8월 이혼 사실을 알렸다.  SNS를 통한 폭로전도 이어졌다. 구혜선은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이어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안재현 측은 두 사람이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구혜선 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혼에 대한 이야기는 오갔으나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며 자신과 전혀 상의되지 않은 보도라고 밝혔다.

안재현과 소속사 대표와의 관계, 외도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를 대중들은 궁금해 했다. 연관검색어에서 알려주듯 최근 구혜선을 검색한 이들은 대부분이 안재현과의 이혼 진행 과정을 찾아보려 했다. 그리고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관검색어는 구혜선과 안재현 외에도 제 3자의 정보까지 표출했다. 구혜선이 주장한 안재현의 외도가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의 상대 배역이라는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연관검색어는 일종의 마인드맵처럼 모든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정보가 옳고 그름과는 관련이 없다. 그저 사용자가 많이 검색한 내용에 대한 키워드만 담고 있다. 긴 사건을 하나의 키워드로 압축했기 때문에 가십거리를 재조명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논란에 논란을 더해 다시 상기시키는 역할인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구혜선에게 일종의 낙인이 찍히도록 힘을 실었다.

■ 부분보다는 전체를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불러오듯 논란은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기 쉽다. 여러 악플 중 단순히 비판을 위한 악플이 전체의 댓글 중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처럼 연관검색어 또한 논란을 다시 재점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혜선을 검색해도 다른 이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처럼 중심적인 이야기와 상관없이 거론된 키워드는 모두 다 수면 위로 꺼내는 것이 연관검색어다. 일차원적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만든 것이겠지만 단순하게 많이 검색하는 것을 반영하고 있어 자극적인 키워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구혜선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다른 이들을 검색해도 연관검색어는 대부분 사건, 사고, 논란, 열애설, 소문 등의 가십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불어 하나의 빅데이터가 되어 버린 포털사이트는 과거의 논란을 모두 보관하고 있다. 작성자가 삭제하지 않는 정보라는 이름으로 제3자가 원할 때 얼마든지 꺼내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이유들로 포털사이트의 순기능이나 연관검색어의 편리함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로 얼마든지 재평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차단시켜 버린다. 또한 연령 제한 없이 모두가 검색 가능한 포털사이트에서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검색어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당사자에게 지나간 아픔을 또다시 꺼내야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구혜선의 말들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겼고 대중들은 그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구혜선에게 씌워진 허언증과 연기력 논란은 모두 대중들이 평가한 내용이다. 객관적인 입장으로 바라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객관적인 입장이었나를 다시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아니었는가를 말이다.

구혜선은 도전의 아이콘이다.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러 분야에 도전하면서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 비난 받는 것이 두려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불편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구혜선 역시 마찬가지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다. 완성 단계가 아닐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구혜선이 대중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 올 수 있었던 건 이미 자신을 향한 잣대가 너무 엄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나의 부분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큰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최근 악플로 인한 피해 사례가 이어지면서 댓글 기능에 대해 제한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댓글 기능을 없애거나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댓글 기능을 없앤 포털사이트도 있다. 한 연예인은 한국스포츠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댓글에 대해 평소 많이 찾아보는 편이지만 작품을 시작하면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에서 연예면을 빼버리고 아예 안 보려 노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조건적인 비판을 위한 악플인 것을 알고 있더라도 이를 보면 고스란히 상처로 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악플과 연관검색어 모두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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