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영국 카본 트러스트(The Carbon Trust) 주관 '제품 탄소발자국/환경성적표지인증 수여식(Ceremony of PCF/EPD Certifcation)'에서 삼성전자 환경팀 황호송 팀장(왼쪽)과 카본 트러스트 모건 존스(Morgan Jones) 이사(오른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녹색경영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감·온실가스 감축 등 저탄소 녹생성장이 화두인 가운데 두 기업의 행보가 남다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영국 카본 트러스트(The Carbon Trust)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LG전자의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에 제품탄소발자국 인증서를 공동으로 수여했다.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지난 2001년 설립한 친환경 제품을 인증하는 비영리 기관으로 수여식은 이날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렸다. 이 기관은 제조 이전 단계부터 제품 생산까지 발생하는 탄소와 물 사용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국제 심사 기준에 따라 '탄소 발자국'과 '물 발자국' 인증을 수여한다.

탄소발자국 인증서를 받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512GB eUFS 3.0'은 물 발자국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으며 카본 트러스트가 반도체 제품의 친환경 제조 성과를 인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12GB eUFS 3.0'은 고성능 5세대 512GB V낸드 기반의 제품으로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2배, 데이터 전송 속도를 2.1배 높였고 동작 전압을 33% 낮춰 속도와 절전·생산성을 동시에 달성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셀 적층 단수를 약 1.5배 높여 90단 이상의 셀을 한 번에 뚫는 단일 공정(1 에칭 스텝)을 '5세대 512GB V낸드'에 적용하고 칩 크기를 25% 이상 줄여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 환경부로부터 '1TB eUFS 2.1'과 '5세대 512GB V낸드'의 국내 환경성적표지 인증도 함께 받았다.

박찬훈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부사장은 "초격차 기술로 친환경적으로 제조된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초고속, 최고용량, 초절전, 초소형 반도체'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韓英 제품탄소발자국 인증서 수여식’에서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로 ‘제품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백상균 LG전자 에어케어개발팀 연구위원(왼쪽부터)과 이종호 LG전자 에어케어사업실장(상무), 모건 존스 카본트러스트 이사, 마크 버티지 영국대사관 참사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날 카본트러스트는 LG전자의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에도 탄소 발자국 인증을 수여했다. 삼성 메모리와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카본트러스트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모두 인증을 획득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이번에 제품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원기둥 형태로 제품 위쪽과 가운데에 360도 구조로 설계한 흡입구와 토출구를 각각 적용해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여 360도 청정을 구현한다. 실내 공간 어느 곳에 설치하더라도 공기를 고르게 정화해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품탄소발자국 인증으로 향후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에너지, 자원 효율 등을 고려한 친환경 혁신 제품과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지속적인 녹색경영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2019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공정 효율화, 고효율 설비 도입 등을 통해 1086만t의 온실가스를 줄였으며, 이는 소나무 7777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내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고, 국내에서는 수원, 화성, 평택 사업장 내 주차장과 건물 옥상에 태양광과 지열 등의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LG전자도 내년 제품 사용단계별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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