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ㄷ'자 탈피해 납작한 디자인 채택해 물류 및 적재도 편리
전류흐름에서 발생하는 각종 노이즈 차단기능도 추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에이스어드벤텍은 각고의 노력끝에 노이즈 차폐기능이 적용된 조립식 케이블 덕트의 특허를 획득했다. 사진=에어스어드벤텍

[한스경제=권창균 기자] 전기 및 전자회로 장비제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 중에 케이블 덕트(Cable Duct)가 있다. 케이블 덕트는 여러 가지 전기 및 전자회로에 사용되는 부품들을 연결하는 전선을 보호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 보호와 정리역할이 전부여서 대부분 덕트의 디자인은 ‘ㄷ’자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혹여 확장성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회전 톱을 사용해 필요한 길이로 절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사이즈별로 종류도 다양해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는 넒은 적재공간을 확보해야 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여기에 케이블 덕트의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절단시 분진이 사방으로 날려 미세공정이 요구되는 전자 및 전기업체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강기수 에이스어드벤텍 대표는 기존 덕트 제품의 불편한 점을 개선한 ‘노이즈 차폐기능 조립식 케이블 덕트’를 고안해 냈다. 강 대표는 “현장에서 덕트를 재단하다 보면 작업자가 보안경에 귀마개를 하고 분진 마스크 까지 착용해야 하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며 “안전상 필수장비를 갖추는데 작업자는 불편함을 이유로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강기수 대표는 지난 2001년 회사를 설립해 20여년간 자동제어 회로장비 전문기업을 꾸준히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는 대형 회로장비를 제작하던 중 기존 ‘ㄷ’자형 덕트의 불편함을 느껴 자신이 직접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자동제어 회로장비를 제작하던 강 대표는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화된 회로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불철주야 연구에 몰두해 올해 4월 노이즈 차폐기능 조립식 케이블 덕트의 특허를 획득했다.

에이스어드벤텍이 개발한 덕트는 ‘ㄷ’자가 아닌 납작한 판 형태로 디자인돼 회로장비의 형태에 따라 덕트를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사진=에이스어드벤텍

보관 및 적재 용이한 판 형태 덕트 개발
 
에이스어드벤텍이 개발한 덕트는 디자인이 우선 ‘ㄷ’자가 아니다. 납작한 판 형태로 제작해 회로장비의 형태에 따라 덕트를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장점도 가졌다. 기존 덕트는 겹칠 수 없어 보관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적재 공간이 훨씬 절약될 뿐만 아니라 굳이 위험한 회전 톱을 사용해 재단할 필요가 없다.

또한 절단 가위로 삭둑삭둑 자르면 되니 위험 하지도 않고 분진도 전혀 발생 하지 않는다.  한 가지 모형만 가지고 서로 수평으로 맞물리면 바닥 면, 수직으로 조립하면 측면 판이 되어 궁극적으로 ‘ㄷ’자 모양의 덕트로 조립 되게끔 디자인됐다.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따라 사이즈 가 결정되므로 여러 종류의 덕트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무엇보다도 에이스에어벤텍의 덕트는 노이즈(Noise) 차폐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 장비에서의 노이즈는 전류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유도전류 및 정전기, 열 등 일종의 잡음들이다. 일반적으로 노이즈는 데이터(Data) 전송 소자에 영향을 미쳐 오동작을 유발하거나  손실을 가져와 컴퓨터나 각종 컨트롤러(Controller) 등 첨단 장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많은 기업에서 노이즈를 없애거나 줄이기 위한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에이스어드벤텍은 덕트 내부에 두께 0.2㎜의 얇은 동(구리) 막을 입혀서 내부에 발생되는 노이즈들을 구리 막에 1차로 달라붙게 하고 2차로 노이즈 개더(Noise Gather) 부품으로 끌어 모은 다음 이를 다시 케이블 접지봉(Earth Bar)에 연결한 뒤 프레임(Frame)으로 빼내는 원리다.

강기수 에이스어드벤텍 대표는 “고가의 첨단 장비들이 노이즈 때문에 가동이 멈춰 막대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라며 “사전에 ‘노이즈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전자 장비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완전히 제거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줄일 수는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수년간 실패도 겪었지만 강 대표의 노력 덕분에 업계에서 지금까지 케이블 덕트가 단순 잡 자재로 취급되었지만 노이즈 차폐 조립식 덕트는 이제 중요한 회로 부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수 사장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경력 30년의 자동제어 회로설계,제작분야에 베테랑 엔지니어로 손꼽힌다. 강 사장은 “앞으로도 효율적이고 클린한 회로 시스템 구현을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오는 2021년부터는 자체 생산 및 보급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창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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