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오른쪽)와 보스지우 창지우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중고차 및 해운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체결식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글로비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에서 자동차 및 해운사업 합작사를 동시에 설립해 중국시장 개척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長久)'와 합자회사를 세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과 보스지우(薄世久) 창지우 그룹 회장 등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중고차 유통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이상 가칭)을 각각 설립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에서 이미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1년 경기도 분당에서 시작해 경기도 시화, 경남 양산 등으로 확장했다.

합자회사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 자회사인 창지우 자동차, 창지우 물류가 각각 출자하는 구조다.

창지우 그룹은 1997년 설립돼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 중심으로 사업을 한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약 7조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창지우 그룹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부터 창지우 자동차의 딜러가 많은 광시자치구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하고 2021년부터는 창지우 그룹의 제휴금융 딜러가 집중한 허난성, 산시성, 쓰촨성으로 확장한다. 창지우 자동차는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통해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한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중고차 판매량은 1382만대로 총 거래액은 약 133조원에 달한다.

현대 글로비스에 따르면 중국 중고차 시장은 매년 15% 성장해서 2023년엔 신차 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량(2808만대)의 절반 이하로, 선진국은 중고차 거래량이 2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불어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의 완성차 해상운송 합자사는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에서 출항,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완성차운반선(PCTC) 60여척을 운영하며 중국 완성차 수출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창지우 물류는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으로 완성차를 연간 70만대 수송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합자사 설립으로 미취항 노선을 개척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가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고 창지우 그룹은 신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대형 화주사 물량을 수주해서 ▲중국발 자동차 운반선 포워딩 사업 ▲ 중고차, 프로젝트 화물 등 신규 물량도 개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고차사업 합자사와 중고차 수출에 나서는 것은 물론 다른 협력사업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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