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 지수가 미중 갈등 우려에 1.45% 내린 2087.96으로 마감됐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우려에 1% 넘게 급락했다. 홍콩사태의 악화를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량 매도공세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0.64포인트, 1.45% 내린 2087.9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0.33% 오른 2125.53포인트로 장을 시작했으나,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제정에 반발한 중국 정부가 군대 파견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지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하며 홍콩 시민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환영 집회를 열었으나, 중국 정부가 홍콩의 질서유지를 위해 군대를 파견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4527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순매도 행렬에 동참, 477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만이 4435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총 상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2% 가까이 급락한 것은 물론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네이버, 셀트리온, 신한지주, 포스코 등 시총 상위주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은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7.19포인트, 1.12% 내린 632.99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억원, 283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론 369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내 시총 상위주는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등 바이오주 위주로 하락세가 집중된 반면 펄어비스와 스튜디오드래곤, SK머티리얼즈, 파라다이스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