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성공적인 커리어 이면에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한 시련이 있었지만, 결국 이것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제인 순(Jane Sun) 트립닷컴 그룹 CEO는 지난 21일, 중국 칭화대학에서 열린 데이비드 솔로몬(David M. Solomon) 골드만삭스 CEO와의 대담에서 여성인재를 위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대담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1만여성 이니셔티브(10,000 Women initiative)’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골드만삭스의 ‘1만여성 이니셔티브’는 여성 기업가에게 교육, 멘토링 및 투자를 지원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2008년부터 56개국, 수천 명의 여성 기업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중국에서는 현재까지 1,940명이 참여했다.

제인 순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 업계에선 보기 드문 여성 CEO다. 그는 “여성은 경력을 쌓으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동시에, 여성만의 독특한 강점을 만들 수 있다”며 “소통과 공감, 멀티태스킹이 조화된 여성만의 강점은 결국 튼튼하고 다양한 팀으로 구성된 회사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평등을 장려하는 노력으로 ‘아시아 게임 체인저(Asia Game Changer Award)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인 순의 지휘아래 트립닷컴 그룹은 예비 엄마들을 위한 유연근무, 임산부를 위한 복지혜택, 난자 모세포 보존 등의 여성 친화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트립닷컴 그룹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이는 실리콘밸리 내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 비교했을 때, 두 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제인 순 CEO는 여성을 포함해 직원복지를 늘리고 인력을 다양화하는 것은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생산적인 회사 문화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산과 같은 한 사람의 중요한 기점에서, 회사가 진심으로 직원에게 다가가면 결국 그 직원은 기업에 헌신과 충성이라는 큰 가치를 되돌려준다”며 "앞으로 기업이 여성 직원만이 가진 고유의 장점을 인지하고 그들의 권한이 다른 직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삭스 CEO는 제인 순 CEO의 앞선 활동과 업무들이 ‘1만여성 이니셔티브’프로젝트에 영감을 선사하는 여성 리더십의 좋은 예라고 평가했다. 솔로몬은 "제인은 트립닷컴 그룹에서 놀라운 일을 해왔고, 큰 영감을 주는 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골드만삭스 비즈니스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세계 은행과 글로벌 마켓 인스티튜트(Global Markets Institute)의 연구를 기반으로 시작한 ‘1만 여성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은 여성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수록 국내총생산량(GDP)과 경제성장이 높아짐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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