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출발/도착지에 따라 최적 경로로 버스 정류장에 배차
사진=현대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차가 인천시와 손을 잡고 대중교통 사각지대 이동 편의성 향상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인천광역시와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영종국제도시에 수요응답형 버스 ‘I-MOD(아이-엠오디, Incheon-Mobility On Demand)’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일 밝혔다.

I-MOD는 승객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경로가 생성되고 배차가 이뤄지는 수요응답형 버스로, 노선 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하는 도시개발 중간단계에서 주민들의 교통 이용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현대차 컨소시엄과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으로 선정된 ‘인천광역시 사회참여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위한 MOU를 지난 6월 체결하고 서비스를 구체화해 I-MOD 플랫폼을 구축했다.

시범 서비스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영종국제도시 350여개 버스 정류장을 통해 제공되며 쏠라티 16인승 차량 8대로 운영된다. 기존 버스가 승객 유무와 관계 없이 정해진 노선의 버스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것과 달리 I-MOD는 승객의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실시간으로 정류장을 정해 운행한다.

I-MOD 앱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승객과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하고, 신규 호출 발생시 운행 중인 차량과 경로가 비슷할 경우 합승시키도록 경로 구성 및 배차가 이뤄진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한편 I-MOD 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기반 최적 경로 탐색 및 배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현대오토에버가 I-MOD 플랫폼 및 앱 개발, 버스공유 플랫폼 개발업체 씨엘이 차량 서비스 운영, 연세대가 시민참여 리빙랩 운영, 인천스마트시티가 스마트시티 플랫폼과의 연계 지원, 인천시가 조례 개정 및 행정 지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I-MOD는 버스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점은 기존 버스와 동일하지만 고정된 노선 없이 실시간 호출에 의해 배차되고 운행되므로 시민의 차량 대기 시간과 이동 시간이 단축돼 대중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차량 간 최적 배차로 중복 운행 및 공차 운행을 최소화해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임으로써 공영버스를 대체할 경우 도시운영자의 탄력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고 버스운수업자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받아 추가 수익모델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영비용 절감 방안을 도출해 솔루션을 고도화시키고 서비스 지역 확대와 함께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솔루션 기반 마련을 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아이-제트)’와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I-ZET는 교통이 혼잡하거나 대중교통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단거리 이동에 특화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로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제공된다.

운경림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은 “도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발굴한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시범 서비스 운영기간 동안 실증해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통해 인천광역시가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로 발돋움하는데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탑승수요에 따라 생성된 실시간 최적경로로 운행하는 현대차-KSTM ‘커뮤니티형 이동서비스’ 프로젝트/사진=현대자동차

한편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차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물론, 라스트마일 분야에서도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와 KST 모빌리티가 공동 추진 중인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에 지정돼 내년 상반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합승 형태의 이동 서비스가 시범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지난 8월 서울과 제주도, 대전 등 지역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 구축을 마치고 중소 운영업체들과 협력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에 미국 LA에 차세대 모빌리티 법인 ‘모션 랩’을 설립하고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런칭했다. 향후 로보택시, 셔틀 공유,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 등 각종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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