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영실적 개선과 새로운 제도 도입 대비 필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왼쪽)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여승주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한화생명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한화생명은 여승주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한화생명은 2일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통해 체제 변경을 선언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용퇴 결정에 대해 차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금융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한화생명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한 차 부회장은 CEO 재임기간 동안 자산 100조 돌파, 수입보험료 15조원대 달성 등 괄목상대할 성과를 남겼다.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이 12년 연속 보험금 지급평가 AAA를 획득하는데 기여했으며 한화생명을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시켰다.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의 체질 개선도 그의 작품이다.

그동안 차 부회장은 연 평균 43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도 보여줬다.

차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단독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여승주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한화생명은 향후 상품과 판매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매출 및 이익 확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5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2311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투자한 수익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저금리의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또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한 추가 자본 확충과 결산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IFRS17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으로 보험사들이 기존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금(보험부채)을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인슈어테크 역량 강화 등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내년을 ‘고객에게 믿음과 행복을 주는 넘버원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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