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조원 투입한 SK에너지, 내년 1월 완공앞둬... 에쓰오일·오일뱅크 등 정제시설 증설
SK에너지가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VRDS 공사 현장(27일), 내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공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 제공=SK에너지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줄이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해운 규제 중 가장 강력한 규제로 꼽히는 IMO2020에 따라 저유황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정유업계는 미·중 무역 분장 유가 급등락 등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정체에 빠진 정유사들이 IMO2020으로 판매 특수를 노리고 있다. 

SK에너지는 IMO2020에 대비해 건설 중인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가 내년 1월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원 투입을 통해 SK울산 Complex 내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이하 VRDS) 건설에 돌입했다.

VRDS는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시행하는 선박용 연료유 황함량 규제에 부합하기 위해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해 저유황 중질유로 생산하기 위한 고도화 설비다.

SK에너지는 초기 VRDS 가동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건설 기간 단축 ▲완벽한 품질관리 실행 등을 통해 완공 시점을 내년 1월로 3달 가량 앞당겼다. 시험가동을 마친 후 내년 3월부터는 일 4만 배럴에 이르는 저유황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설비 구축이 마무리되면 하루에 약 4만배럴 규모의 경질유와 저유황유 생산이 가능해진다. SK에너지는 이를 통해 매년 영업이익 2000억~3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석유화학 공장 /사진=에쓰오일 제공

S-OIL(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 내에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기름인 잔사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가동하는 복합석유화학시설은 잔사유 고도화시설에서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프로필렌을 뽑아내고, 올레핀 하류설비를 통해 프로필렌을 다시 재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 연 40만5000t, 산화프로필렌 연 30만t을 생산하는 설비다. 

잔사유는 선박 연료인 '벙커시유'로 주로 판매되는데, 황 함량이 높아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IMO 2020' 규제하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현재 하루에 3만4000배럴의 고유황유를 저유황유로 바꿀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설비 증설로 늘어나는 저유황유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설비 증설을 통해 에쓰오일은 2021년까지 저유황유 생산량이 하루 4만배럴로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증설로 영업이익 수백억 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초저유황 선박유 생산 공정을 개발한 뒤 이달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GS칼텍스도 기존 공장 연료로 사용되는 저유황유를 LNG로 대체하고 저유황유는 선박유로 판매하면서 IMO 황 함량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M02020이 시행되는 내년 1월에는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환경에 대한 규제는 계속 강화될 것이기에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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