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온라인 직구 품목 1위 가전 차지…배송 및 서비스도 진화 중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은 74억달러(약 8조7320억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가전제품 구매도 이제 온라인이 대세다. 업체들은 관련 배송 및 전자 시스템을 갖추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

소비자들도 전자 매장이나 백화점 등에서 발품 팔던 것을 온라인 최저가 구매에 눈치싸움을 벌이며 손품 팔기로 돌렸다. IT블로그와 같은 SNS나 리뷰(후기) 등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선택 아닌 ‘필수’다.

2일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은 74억달러(약 8조7320억원)를 기록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전체 쇼핑시즌에 총 온라인 매출 규모가 14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 쇼핑 시즌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거쳐 12월 말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한 달 남짓 이어진다.

특히 전자제품의 온라인 구매율은 최고다. 몰테일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직구제품을 품목별로 분류한 결과 국내 직구족의 31%가 가전제품을 구입하며 구매 품목 1위에 올랐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매장 할인 폭이 더 큰 경우가 많은 데다,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현지 기업이 증가하면서 국내 직구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삼성전자·LG전자도 미국 공식홈페이지에서 TV를 비롯한 주요 가전제품을 최대 40~50%할인하는 파격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몰테일, 블프+사이버먼데이 카테고리별 직구비중. /몰테일 제공

관세청에 따르면 2359만 건이던 해외 직구 반입 건수(2017년)는 지난해 3226만 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1~6월)에만 2124만 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반입 건수의 65.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직구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국내외 이커머스(e-commerce) 업체도 이를 대비한 제품 및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말 주문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서 포장·배송을 맡을 임시직 20만 명을 채용했다. 몰테일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은 직구족의 20%가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방문했다.

특히 직구를 위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 이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배송대행주소 등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해외 직접구매 대신 국내 이커머스의 해외직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병행수입 상품 수도 늘었고, 오 배송에 대한 불안감이나 환불 등의 걱정도 줄었다.

티몬은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시즌을 맞아 한 해 동안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상품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해외직구 관련 매출은 50% 늘었고, 대표 품목인 가전제품은 497%나 증가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 굵직한 해외 쇼핑 행사가 몰려있는 11월, 해외 병행 상품 및 직구로 판매하는 가전 및 전자제품은 115%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순위 1위는 75인치 스마트TV, 2위는 애플 에어팟 2세대였고, 이외 다양한 TV제품과 다이슨 무선청소기, 샤오미 공기청정기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 시기에 맞춰 대규모 할인도 진행 중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옥션은 해외 직구 인기 품목 할인 행사인 ‘블랙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인터파크도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기간 매일 오전 10시 인기 가전제품을 최대 45% 할인했다. 또 롯데하이마트도 같은 시간 김치냉장고·공기청정기 등 10개 제품을 최대 30% 할인했다.

아울러 쿠팡의 경우 이렇게 늘어나는 온라인 쇼핑 고객을 위해 TV·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 로켓배송 및 전문설치 서비스 시행을 늘렸다. 쿠팡에서 구매를 하면 기존의 로켓배송 체계에 따라 주문 다음 날 제품을 받을 수 있고 주문 후 2주 내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전문설치를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형가전을 구매하면 보통은 며칠을 기다려야 배송 및 설치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스템이 발달하고 있고, 앱이나 웹 등에서 쉽고 광범위하게 제품 특성을 살펴보고 브랜드별로 비교해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며 "해당 브랜드의 애프터서비스(AS)도 받을 수 있으며, 배송과 관련한 편의도 높아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를 통한 대형 가전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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