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저들, '발열' 문제와 '과금시스템' 불만 지적 쏟아내
엔씨소프트 '리니지2M' 플레이 영상 이미지.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형'만 한 '아우'는 없다? '아우'가 '형'보다 나았다. 엔씨소프트(엔씨)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이 지난 2017년 6월에 출시된 '리니지M'을 꺾었다. 리니지M의 2년 5개월여의 독주 체제를 경쟁 게임사가 아닌 내부 경쟁작이 뒤엎은 것이다.

2일 모바일 앱마켓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리니지2M은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데 이어 4일만인 지난 1일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 리니지M을 2위로 밀어냈다.

엔씨는 지난 9월 5일부터 리니지2M의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최종 사전 예약자 수는 738만 명을 기록했다. 이전 국내 최다 사전 예약 기록을 보유한 리니지M의 550만을 넘어서며, 지난 27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최고창의력책임자, 게임개발총괄)는 지난 9월 리니지2M을 공개하며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출시된 리니지2M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Ultra-HD) 3D 그래픽을 구현해냈고,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 기술, 플레이를 단절시키는 모든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Seamless Loading), 1만 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One Channel Open World) 등을 게임에 녹여냈다.

또한 엔씨는 리니지2M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함께 출시했다. 퍼플은 PC에서도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기존에 앱플레이어보다 진화한 엔씨만의 플랫폼이다.

그러나, 퍼플 출시로 리니지2M이 PC에서는 이상없이 작동됐지만 모바일 유저들 사이에서 '발열' 문제가 지적됐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외에는 4K UHD 급 3D 그래픽이 기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뻑뻑하게 돌아가거나 흔히 말해 게임이 튕기는 현상까지도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물론, 설정을 통해 사양에 맞춰 플레이할 수 있지만 4K 매력을 느끼기 힘든 상황이다.

발열보다 더 큰 문제도 있다. 리니지2M을 다운받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하나같이 '과금(결제)' 시스템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다.

리니지2M 내에는 캐릭터 클래스(직업)에 확률형 유료 뽑기 시스템이 적용됐다. 유저들은 원하는 직업을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며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 등급 등 총 100개 직업 중에 한 번에 원하는 직업을 뽑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확률형 뽑기를 거칠 수 밖에 없어 많은 과금이 필수적이다.

또한 클래스 확률형 뽑기 시스템 뿐만 아니라 각종 컬렉션 완성, 장비 강화, 아가시온(펫) 뽑기 등에도 과금 요소가 곳곳에 있다.

실제 구글 플레이 리니지2M 앱 평가 게시글 등에서 유저들은 "이렇게 과금하게 할꺼면 전면유료화를 진행하는게 맞지 않나", "돈을 안들이면 퀘스트, 레벨업 등 상당히 힘들다", "광고와 인트로 장면만 봤을 때는 완벽한 게임" 등의 반응이 다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래픽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리니지2M은 경쟁 게임들에 비해 가장 완벽하고 뛰어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며 "매출 선두를 달리는 등 압도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발열 문제나 지나친 '과금' 시스템 등 여러 문제들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과금을 하지 않는 유저들의 발길은 경쟁 게임들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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