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랭 질환자 10명 중 4명 65세 이상 노년층, 실외 발생 77%
한파 시 고령자·어린이·만성질환자 등 실외활동 자제…건강수칙 준수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아침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동상과 저체온증 등 겨울철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3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초겨울에는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돼 약한 추위에도 한랭 질환 위험이 크므로 12월 첫 추위와 기습추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올해는 특히 ‘겨울철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런 추위에 따른 한랭 질환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으로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2018-2019절기(2018.12.1~2019.2.28) 질본의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접수된 한랭 질환자 수는 404명(이 중 사망자는 10명)으로 2017-2018절기 대비 36% 감소했다.

한랭 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 중 177명(44%)으로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가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312명(77%)으로 많았고, 발생 시간은 하루 중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특히,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고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시~9시)에도 163명(40%)의 환자가 발생했다.

한랭 질환자 중 138명(34%)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질본은 올 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 달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한파에 따른 국민의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한랭 질환 발생현황과 주요특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국 약 500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한랭 질환자 현황을 신고 받아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국민과 유관기관에 정보를 제공한다.

우경미 질본 미래질병대비과장은 “한랭 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한파에 의한 한랭 질환 등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랭 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를 발간한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은 한파에 특히 취약하므로 지자체와 이웃, 가족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 드리며, 취약계층 맞춤형 한파예방을 위해 지자체, 관계기관과 지속 협력해가겠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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