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0대 이후 루테인 복용…황반변성 예방 효과
성인 돼 1년에 한 번씩 시력검사 받아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시각은 오감(五感)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감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눈을 혹사하는 환경에 항시 노출돼 있어 눈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최근 대중에게 관심이 많은 청색광 필터, 루테인 등 눈 건강에 관련한 궁금증을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김태기 교수/제공= 강동경희대병원

◇ 평소에는 안경을 끼지 않다가 필요한 때에만 착용하는데, 괜찮을까요?

안경은 근시, 원시 및 난시와 같은 굴절 이상을 교정해서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행위는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필요할 때만 착용해도 괜찮다.

소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안경을 필요할 때만 착용한다고 해서 근시나 난시가 심해져 시력이 나빠지지는 않는다. 근시가 심해지는 것은 안구가 성장하기 때문으로 안경 착용 습관이 안구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안경을 착용할 때에는 본인의 굴절 상태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안과에서 조절마비굴절검사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서 안경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 청색광 차단 렌즈를 사용하면 눈 건강에 도움 되나요?

최근 눈 건강과 관련해서 블루라이트, 청색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색광은 가시광선 영역 중 파장이 가장 짧은 영역으로, 파장이 짧을수록 빛 에너지가 크고, 조직 손상에 대한 영향도 크다. 실제로 여러 동물 실험에서도 청색광에 의한 망막 손상 및 안구건조증이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강한 청색 LED에 장시간 노출되는 일을 제외하면 일상에서 노출되는 청색광으로 인해 눈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

◇ 청색광보다 파장 짧은 자외선 더 주의해야

사실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은 자외선이다. 김태기 교수는 “자외선은 청색광보다 더 짧은 파장을 가지는 빛이고 조직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백내장이나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안경렌즈를 선택할 때, 자외선 차단되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청색광 필터 기능이 추가로 있다면 눈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루테인이 눈에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좋은 건가요?

황반은 망막 내 시세포가 밀집된 곳으로 물체의 상이 맺히는 부위이다. 루테인은 황반 색소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며, 황반에서 발생하는 활성 산소로 인한 망막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김태기 교수는 “황반 색소 밀도는 보통 20대 중반부터 줄어들기 시작해서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노년기가 되면서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테인은 황반 변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나이가 50대 이상이면 복용하면 좋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고, 식품 또는 눈 영양제로 섭취해야 하며,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시금치, 상추 등 녹황색 채소에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라식·라섹 수술을 했는데, 나중에 노안이 생길 수 있나요?

노안의 증상은 약 30cm 정도의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통 40대 중반부터 발생한다. 노안의 근본적인 원인은 노화에 따른 수정체의 조절력 감소 때문에 라식, 라섹 수술과 같은 각막 수술을 한다고 해도 노안이 발생 할 수 있다. 노안이 발생하면 돋보기안경이나 다초점 안경을 착용하거나, 평소에 근시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은 안경을 벗는 것으로 근거리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 성인이 돼 시력검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성인도 시력검사가 필요한가요?

사람은 두 개의 눈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한쪽 눈에만 질환이 발생할 경우 시력이 떨어진 것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우연히 한쪽 눈 시력이 떨어진 것을 늦게 발견해서 안과에 늦게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안과에 방문해서 시력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근시가 심하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안과를 방문해 눈 상태를 확인하고, 정기 검진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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