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같은 광고 표현 방식 응수…글로벌 비방전도 계속
삼성전자는 최근 '압도적 세계 1위 삼성 QLED 바로 알기(QLED TVC-Q&A 편)' TV 광고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국내 가전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LG전자의 TV 광고 비방전이 메아리치듯 끝날 줄 모르고 있다. 자사의 기술 우수성을 알리는 것을 넘어 상대를 저격하는 내용을 담은 응수 방식의 ‘독특함’에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압도적 세계 1위 삼성 QLED 바로 알기(QLED TVC-Q&A 편)' TV 광고를 통해 LG전자의 TV 광고를 정면 반박했다.

총 1분 분량의 이 영상은 LG전자가 지난 10월 공개한 'LED TV와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Q&A편' TV 광고 내용을 같은 형식을 빌려 응수하는 방식을 택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이 영상에서 LG전자가 그간 지적했던 '백라이트'의 존재를 되레 부각시켰다. "QLED에는 왜 백라이트가 있나요? A. 대화면의 TV에는 더 밝고 오래가는 빛이 필요하니까요"라며 장점으로 밝혔다.

또 "QLED는 왜 컬러가 더 밝고 생생한가요?"라는 질문에 A. "퀀텀닷 기술이 블랙은 물론 모든 컬러를 선명하게 보여주니까요"라고 답한다. 또한 "QLED는 왜 더 오래 쓸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A. "OLED TV와는 달리 번인 걱정이 없으니까요"라며 LG의 OLED TV의 단점을 저격한다. 번인은 화면 일부가 빛과 열에 의해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현상으로 OLED TV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LG전자가 지난 10월 공개한 'LED TV와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Q&A편' TV 광고 . /LG전자 제공

앞서 LG전자는 'Q. LED'로 시작하는 질문으로 삼성 QLED TV를 연상시키는 저격광고로 유튜브 등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LG전자의 해당 영상은 ▲"Q. LED TV는 왜 두꺼운 거죠?" ▲"Q. LED TV는 롤러블이 되긴 힘들겠네요?" ▲"Q. LED TV는 블랙을 정확하게 표현하긴 어려운가요?"라는 세 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번 삼성전자가 같은 형식으로 빌어 백라이트를 강조한 광고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LG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QLED TV가 자발광 방식이 아닌 QD-Sheet라는 백라이트를 LCD TV에 덧대 만든 QD-LCD TV라고 지적해 왔다.

아울러 LG전자의 삼성TV에 대한 저격 광고 영상은 미국과 베트남 등 글로벌 채널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지난달 18일 유튜브 계정을 통해 'OLED와 LED TV 비교 광고'를 공개해 4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이 광고는 LG전자의 OLED TV는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백라이트가 있는 LED TV와 달리 완벽한 블랙을 표현하고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 A가 붙든 B가 붙든 혹은 Q가 붙든 'LED TV'라며 삼성의 QLED TV를 간접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공정거래 당국인 국가경쟁위원회(NCC)에 해당 광고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삼성 측은 "3~5초 사이에 삼성전자 QLED TV 광고와 동일한 이미지를 사용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삼성의 QLED 로고를 불법적으로 사용했고, QLED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며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베트남법인 측은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비교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LG전자는 "LED와 비교해 OLED의 장점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LG전자가 지난 9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공정위에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하며 신고서를 제출했고, 삼성전자도 LG전자가 영업방해를 하고 있다며 맞제소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OLED TV는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에서 ‘최고의 TV’라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 주요 매체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TV 시장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는 두 브랜드의 자존심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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