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신임 GS그룹 회장./GS홈쇼핑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GS그룹은 3일 주주들간의 합의를 통해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최종 추대했다고 밝혔다. GS그룹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진행한다.

허 회장은 1957년생으로 LG그룹의 공동 창업주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1986년 미국 콘티넨털은행에서 일을 시작했다. LG투자증권 런던법인장, IB사업본부 총괄 상무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금융 감각을 익혔다.

2002년에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로 옮긴 뒤 2007년부터는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회장은 GS홈쇼핑의 성장을 이끈 ‘디지털 혁신 전도사’라는 평을 얻고 있다.

먼저, 내수산업이던 홈쇼핑을 해외로 진출시키는데 성공했다. 모바일쇼핑 사업으로 빠르게 확장해 TV에 의존하던 사업구조를 다변화했다. 이를 통해 대표이사 취임 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으로 실적을 키워냈다.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2014년 7300억원에서 2018년 2조원을 돌파했다.

또 GS홈쇼핑은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와 협력모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이라도 외부 파트너와 적극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해야 한다는 허 회장의 경영철학이 이런 성과에 바탕이 됐다.

이러한 허 회장의 업적은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른 해결책 모색이 시급했던 GS그룹이 그를 선택하게 했다.

그는 GS그룹에서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벤처투자법인을 설립해 기술의 변화에 따른 사업 환경변화를 GS그룹 전체에 전하고 있다.

허 회장은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진 IT기업의 혁신 방법론인 디자인씽킹, 애자일, 스크럼 등을 기업전반에 적용하고,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해왔다고 GS그룹은 밝혔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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