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려야 하는 이유는?
[칼럼]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려야 하는 이유는?
  • 송진현 기자
  • 승인 2019.12.04 11:17
  • 수정 2019-12-04 11:27
  • 댓글 0

손태승 회장. 연합뉴스
손태승 회장. 연합뉴스

[한스경제=송진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60)의 임기가 내년 3월로 종료되면서 그의 후임은 누가 될 것인지에 금융권의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손 회장은 올해 1월 4년여만에 부활한 우리금융지주 사령탑에 올라 행장과 회장 역할을 동시에 해왔다. 행장 임기는 2020년 말까지다.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의 임기가 이처럼 다소 복잡하게 엮이게 된 것은 지난해 말 회장 선임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지분 18%를 갖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의견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은 곧 정부 지분이고 금융 당국이 회장과 행장의 분리를 염두에 두고 손 회장의 임기를 1년으로 짧게 정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2016년 민영화를 선언하면서 4~6%의 지분을 확보한 IMM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 5개 과점주주 체체로 지배 골격이 짜여졌다, 이들 과점주주가 선임한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이 이사회를 통해 중요 결정을 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아직 지분을 정리하지 못한 정부 측 의견도 막후에서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회장과 행장의 분리여부를 떠나 우선 회장의 임기만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손 회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은 5개 과점주주가 선임한 사외이사진을 주축으로 결정된다.

이에 대한 답은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자명해진다. 손태승 회장의 임기가 연장되어야 할 것이다.

지주사 체제 구축의 핵심은 M&A를 통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위주의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고, 비은행 부문을 확대해야만 리딩뱅크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그룹과 대등한 위치에서 승부를 겨뤄볼 수 있다.

손 회장은 이에 따라 올 한 해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과 함께 M&A 작업을 진두지휘해왔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사들였다. 롯데카드의 지분투자에도 참여해 향후 주인이 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런데 올해는 지주사 1년차로 표준등급법의 자산평가 기준을 적용받아 ‘몸 풀기’ 수준의 소규모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내년 봄 현재 금융당국과 조율 중인 내부등급법을 적용받게 되면 1조8000억 가량의 자본증가 효과가 발생해 덩치 큰 보험회사나 증권 회사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M&A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대형 M&A 작업은 보통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올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주자 체제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한 손 회장이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더 CEO를 맡아야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무의 연속선상에서 판단했을 때 손 회장이 계속 안정적인 임기를 바탕으로 지주사를 이끌어야 효율성이 제고된다는 것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인 성과를 염두에 둔다면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처럼 CEO 임기가 6년 안팎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잔여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보다 많은 공적 자금을 회수하려면 이런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32년간의 정통 ‘우리은행 맨’인 손 회장은 내부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다. 특히 노조와도 우리은행의 장기적인 비전 공유 속에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8월 우리은행 노조는 외부 낙하산 인사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 후 손 회장의 회장직 겸임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런 전후 상황을 살펴볼 때 차기 회장 후보에 낙하산 인사는 원천적으로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변수는 남아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DLF 사태를 겪으면서 손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결정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가지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연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그런데 은행장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진다면 경영진이 수시로 바뀌어 경영의 연속 측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점을 감안해 CEO 제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를 바라는 과점주주들은 안정적인 경영전략 구축을 통한 이익 극대화 차원에서라도 손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과 과점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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