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지능형 모빌리티에 집중... 경영혁신과 조직문화도 개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미래비전인 퓨처 모빌리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가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속도를 내기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방점은 지능형 모빌리티에 찍힌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중심으로한 ‘2025 전략’을 공개하며 61조 원이라는 통 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전략’과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를 밝혔다.

이원희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고객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Smart)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5 전략’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가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에서는 ▲균형적인 지속 성장 ▲고객가치 증대 및 원가구조 혁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서는 ▲제품 및 서비스 결합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활용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2025 전략’의 핵심은 ‘지능형 모빌리티’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이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성장 기반 및 특화 차량 공급 등을 지원하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은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의 고객 확보 강화 및 판매 확대에 기여하는 등 2대 사업간 선순환 성장 극대화가 특징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 선점을 위해 현대차는 자동차는 물론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 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PAV를 개발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통합해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인 플랫폼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해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시장을 무대로한 미래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해 고객이 선호하는 글로벌 3대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 N 브랜드의 경우 전동차, SUV까지 확대한다.

현대차는 고객의 구매 의향을 충족시키는 핵심 차별화 요소를 적용해 인센티브 지출은 축소하고, 고객 충성도는 높여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성한다.

이를 위해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인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에 주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원가경쟁력 확보 체계를 구축하는 등 원가구조도 혁신한다.먼저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넘어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하고 효율적 통합 개발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2024년 출시 차량에 최초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영업 네트워크 최적화, 새로운 판매방식 도입 등 판매 혁신 ▲라인업 효율화 ▲수요기반 생산 최적화 ▲타 완성차 업체와의 제휴 및 협력 확대 등도 적극 추진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락 앱티브 CEO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 서명한 후 악수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글로벌 맞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 올해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밖에 9월에는 BMW그룹, 다임러그룹, 폭스바겐그룹, 포드 모터 등 완성차 업체 4개 사가 유럽에 공동 설립한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투자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한다.

현대차 고객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한다. 향후 현대차 주도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 군과 수익원을 확대한다.

또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 차량 내·외부 및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정비, 주유, 중고차 등의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가 삶의 중심으로 확장된 세계 최고 수준의 맞춤형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전개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상세 전략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전개하고 ▲한국, 아태, 동남아, 호주에서는 각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하며 ▲서비스 시장이 성숙한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현대차는 '2025 전략'의 성공적 실행을 목표로 전략주도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 문화도 혁신한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 ▲성과관리 시스템 ▲업무 혁신 프로세스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도입하는 한편 ▲유연한 조직 구조 ▲소통 및 협업 중심의 문화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목표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향후 6년간(2020년~2025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6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약 10조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모빌리티·AI·로보틱스·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신 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5개년(2019년~2023년) 투자계획 45조3000억원 보다 늘어났다. 미래사업 역량 확보 차원의 전략지분 투자 등이 늘면서 전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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