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10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1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조절 과정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권가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내년 실적 개선을 감안할때 지금이 적절한 매수의 기회란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를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980만6234주로, 매도 금액은 총 1조53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도 금액인 3조5857억원의 42.7%에 달하는 규모다.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매도 금액의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 매도 물량인 셈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모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삼성전자 주식을 4979억원, 979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바닥론과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연이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밀려 상승 폭을 다소 반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을 하락했다. 이날도 오후 1시22분 현재 1% 가량 하락세를 보이며 4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업황 둔화에 따른 단기 실적 부진과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주가는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내년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를 삼성전자가 선도한다는 점에서 기술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20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업황 반등이 본격화 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는 중장기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올해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주가의 속도 조절이 가능하나, 내년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주가) 조정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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