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4연임 '악재 첩첩'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4연임 '악재 첩첩'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12.05 07:00
  • 수정 2019-12-05 11:18
  • 댓글 0

삼성전자 노조 와해 형사 재판에 코스트코도 라이벌에 뺏겨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내년 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4연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 제공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내년 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4연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4연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기찬 사장은 내년 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겸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2013년 12월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삼성카드 사장 취임 후 '1등 DNA'를 강조하는 삼성그룹에 걸맞은 실적을 내지 못해 2015년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교체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라 아버지 이건희 회장 사람으로 분류되는 원 사장이 연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또다시 '물갈이' 대상으로 올랐으나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되면서 구속 수감됐고, 삼성그룹이 총수 부재에 따른 안정을 택하면서 2017년 2월 3연임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4연임에 대한 아킬레스건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시절 노조 와해와 관련된 형사 재판이다.

원 사장은 지난달 5일 201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근무 당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 받았다. 이달 중순께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퇴진이 불가피하다.

사장 취임 후 삼성카드 실적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카드에 이은 '만년 2위'라는 성적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2위 자리도 위태롭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카드가 18.0%, KB국민카드 17.3%, 현대카드 15.6%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가 무서운 상승세로 삼성카드의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트코를 경쟁사인 현대카드에 내준 것도 큰 흠결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카드가 19년간 독점 계약했던 코스트코는 국내 회원수 200만명에 연간 카드 결제 수수료 수익만 200억원에 달한다.

원 사장은 부진한 성적과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만 12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카드업계 '연봉킹'에 올랐다. 1위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5억50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카드업계 최장수 CEO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수령한 12억2300만원보다도 많다. 삼성그룹의 '성과주의'를 놓고 보면 과한 연봉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삼성그룹 내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된 '60세 이상 사장단 퇴진론'이 원 사장의 4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포털사이트 다음카카오 상 원기찬 사장의 생년월일은 1959년 9월 27일로 현재 만 60세다. 2013년 삼성카드 사장 발령 때 삼성그룹이 제공한 프로필에도 1959년생으로 소개됐고 다수의 언론 역시 이를 기준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 사장의 생년월일은 1960년 2월27일이다.

포털사이트 프로필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생년월일이 다른 원기찬 사장. /다음카카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처
포털사이트 프로필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생년월일이 다른 원기찬 사장. /다음카카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처

업계 관계자는 "원기찬 사장의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며 ”다만 삼성그룹을 '이재용 사람'으로 채우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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