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상반기 공공·금융 IT서비스 사업 규모 총 1조원 예상
삼성SDS가 공공·금융 IT 서비스 사업 수주 등 외부거래를 확대 중이다. /삼성SDS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SDS가 공공·금융 IT 서비스 사업 수주 등 외부거래를 늘리려는 움직임에 분주하다. 그동안 역량을 집중했던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공공·금융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금융 IT서비스 사업 규모가 총 1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상반기 보건복지부의 약 3000억원 규모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과 우정사업본부의 약 2000억원 규모 차세대 금융 구축 사업 등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SDS는 전체 매출에서 대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14%에서 올해 19% 이상으로 늘리는 목표를 삼는 등 외부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2019년 경영방침으로 '대외사업'을 강조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올해 매출에서 대외사업 비중을 19%로 잡고 있다”며 외부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달 29일 올해 최대 공공 IT 프로젝트로 꼽히는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사업 수주전에서 LG CNS를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디브레인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예산 1191억원이 투입해 17개 분야 재정업무 처리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대형 공공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다.

이번 입찰에서는 삼성SDS와 LG CNS는 모두 90%대의 입찰가를 제시했다. 가격 점수에선 LG CNS가 높았으나 기술 평가에서 삼성SDS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SDS 관계자는 "자사의 입찰 가격은 경쟁사보다 높았으나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관련 기술력과 독자적인 개발 방법론 등 기술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파트너사와 협력하여 차질 없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앞서 지난 7월 진행된 행정안전부 지방세시스템 1단계 구축 입찰 때도 LG CNS와의 경쟁에서 이긴바 있다. 다만 삼성 SDS가 입찰 최저가인 전체 비용의 80%대를 적어 낸 것으로 알려지며 ‘저가 수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SDS와 LG CNS 간 공공시장 경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과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사업이 내달까지 사업자 선정을 시작한다.

행안부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은 오는 19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업 핵심은 국산 서비스형플랫폼(PaaS279) '파스-타' 도입으로 클라우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업 정보화전략(ISP) 사업은 LG CNS가 수행했다. 삼성SDS와 LG CNS는 파스-타 전문 기업과 입찰 참여를 준비 중으로 이달 말이면 최종 사업자가 결정 날 예정이다.

복지부 차세대 행복e음 사업은 애초 지난달 발주 예상이었지만 연기되어 이달 중 발주가 예상된다. 이 사업 역시 정보시스템마스터플랜(ISMP) 사업을 LG CNS가 담당했다. 삼성SDS도 사업 참여에 관심을 갖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삼성SDS는 최근 500억원 규모의 ABL생명 데이터센터 이전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SDS는 향후 진행될 제주은행 차세대 사업,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전산통합 작업 등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그룹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SI업체들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외부 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SI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부거래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외부 사업 확대 경쟁은 계속 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2013년 공공·금융 IT 서비스 시장에서 철수한 후 6년 만에 복귀를 알렸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2013년 대기업 참여 제한을 골자로 하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이후 공공·금융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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