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발산업에 IT접목, 부산신발 산업 부활·국내 신발공장 활력 기대
조대훈 에드가슈즈(EDGAR) 대표. /사진=변진성 기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줍니다.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조대훈 에드가슈즈(EDGAR) 대표가 신발의 매력에 빠진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조 대표는 수십년간 신발 업계에 종사하신 아버지에 이어 신발업을 잇겠다며 부산 신발 산업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부산의 신발산업은 1980년대 이후 '사양길'에 접어들며 공장이 해외로 나가고, 제조업체와 생산액이 급감했다. 조 대표는 아버지의 노하우와 한국의 앞선 IT기술을 접목시켜 온라인과 모바일로 시장을 넓히며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빠른배송과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기존 소비자들이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에드가슈즈의 좋은 품질과 노하우, 디자인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조 대표는 한스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발 산업의 메카였던 부산 신발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에드가슈즈의 성장 전략 등을 가감 없이 전했다.

■ 매출보다 퀄리티, 신발의 기본 충실하며 시장 '신뢰' 형성

부산의 신발 산업은 1970년대 대표적인 지역 산업으로, 신발 단일 품목만으로 40억 달러를 수출하는 등 국내 수출의 가장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1970~1980년대 세계 최대 운동화 생산 도시로 이름을 날리면서 메이저 브랜드의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며 하향길을 걸었지만 부산 신발의 기술력은 고스란히 남았다.

조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어떤 운동화를 갖고 오더라도 부위별 두께와 재질, 구체적인 규격 등을 소화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며 "이 같은 노하우는 흉내낼 수 없는 에드가슈즈만의 기술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신발의 특징은 편안함이다. 브랜드의 거품을 없애고,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좋은 재료에 투자한다"며 "시중의 신발은 일반 창을 쓰지만 수십년간 축척된 노하우와 그에 걸맞는 라텍스 소재를 통해 쿠션감과 발의 편안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조 대표는 "에드가슈즈는 신발의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추운 겨울에는 미끄러져 다치는 경우가 있다"며 "에드가 신발은 고무창을 쓰기 때문에 눈, 비가와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이것이 신발의 기본"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조대훈 에드가슈즈(EDGAR) 대표. /사진=변진성 기자

■ '노하우·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확실한 경쟁우위 선점

에드가슈즈를 이끄는 직원들 역시 수년간 신발 및 유통산업의 성장과 침체를 겪은 베테랑이다. 이들은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시장조사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정말 잘나가는 타사의 상품이면 직접 구입해서 착용해본다. 기존에 나와있는 상품이라도 불편하거나 보완할 점이 분명히 있다. 이 점을 보완해 하자가 없도록 제작해본다"며 "중국 MD 분들의 정보열람과 매장방문을 주 업무에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시장도 꿰뚫고 있다. 국내 신발업계가 위축되자 중국으로 건너가 신발 산업을 이어가고 있는 파트너들도 에드가의 경쟁력이다. 국내 기술력이 중국 등지로 많이 유입됐지만 독자적인 개발능력과 그동안 쌓아온 파트너들은 다른 신발업체와 차별화 되는 경쟁력이다.

조 대표는 "신발 계통에 일하던 한국분들이 지금은 꽤 많이 중국에 진출해있다"며 "이런 분들을 통해 미리 (디자인 및 신발에 관련된)책을 구입해보고, 직원들과 회의를 거친 뒤 트렌드 시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는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하자를 줄여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리의 성장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시장 통한 세계를 향한 '꿈'

조 대표는 에드가슈즈를 성장시켜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 체인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는 샘플을 하나 만들려고해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투자비용 때문에 국내 샘플제작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는 저렴한 비용에 샘플 제작이 가능하다. 국내에도 이런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는 유통환경의 변화로 소비자의 접근이 용이한 모바일 소셜커머스 시장에 본격 합류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배송문화가 확산되며 부산에서도 전국 체인 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조 대표는 "국내 공장에서 제작하는 상품을 저희가 가져와서 전국적으로 판매를 하면 국내 공장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숙련공이 있어 빠른 물자조달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계획으로는 에드가슈즈 상품의 인지도를 높여서 종합쇼핑몰, 자사몰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며 "에드가 명칭은 아버지가 거래했던 큰 외국계 거래처의 유명 바이어가 지어준 이름이다. 잘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에드가슈즈(EDGAR).

부산=변진성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