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훈련 돌아보는 시간… 수익? 아직 촬영비가 더” 김보경의 유튜브 예찬
[인터뷰] “훈련 돌아보는 시간… 수익? 아직 촬영비가 더” 김보경의 유튜브 예찬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2.04 15:29
  • 수정 2019-12-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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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타이틀 장인
김보경이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2일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꼽힌 김보경.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2019시즌 울산 현대 K리그1 준우승을 이끈 김보경(30)은 ‘최초’ 수식어의 대명사다. 2일 열린 하나원큐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임대 선수로 K리그1 MVP에 꼽혔다. 한국 프로축구 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보경은 이미 8개월 앞서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바로 ‘K리거 최초의 유튜버’다.

김보경이 본격적으로 유튜브 세계에 발을 디딘 건 올 3월 말로 거슬러 오른다. 이름의 영문 이니셜을 딴 ‘KBK Football TV’ 채널을 개설했다. 김보경은 “일본, 잉글랜드 여러 팀에 있었다. 개인 피지컬이 선수로서 정말 중요하다”며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훈련이 있고 또 어떤 훈련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 선수가 많다.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채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영상을 찍는다”고 유튜브 시작 이유를 밝혔다. 김보경은 축구선수 개인 훈련 방법은 물론 자신의 훈련 일지를 브이로그(vlog)와 같은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 공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전까지 현역 K리그 선수가 유튜브를 한 전례가 없었기에 그의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J리그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거치고 국가대표까지 한 김보경의 풍부한 경험은 유튜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후배 선수들에겐 소중한 정보를, 대중에겐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영상 61개를 올렸고 구독자는 3만4200명을 넘어섰다. 4일 기준으로 누적 조회수 119만7840회를 기록했다. 그의 영향으로 또 다른 K리거 이용(33ㆍ전북 현대)도 7월 ‘용언니’ 채널을 개설해 구독자 2만9300명을 거느리고 있다.

김보경 유튜브 채널 ‘KBK Football TV’에 올라온 영상. /‘KBK Football TV’ 캡처

유튜브는 김보경의 현재를 바꿔놨다.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본지와 만난 김보경은 유튜브로 얻은 긍정적인 효과 세 가지를 설명했다. “제가 하는 훈련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팬들과 가까워지는 계기도 됐다. 가장 좋은 건 유튜브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덜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좋다”고 강조했다. 유튜브는 구독자 1000명 이상, 지난 1년간 시청 시간 4000을 넘기면 누구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콘텐츠의 질과 제작자 인지도에 따라 천문학적인 돈을 만질 수 있다. 유명 유튜버는 임금을 주고 편집자를 고용해 보다 전문적이고 질 높은 영상을 제작한다. 김보경은 “수익이 어느 정도 나긴 하는데 아직은 촬영비가 더 크다. 직접 메우고 있다”며 “따로 촬영하는 분, 편집하는 분이 있다. 제가 훈련하는 날이 있으면 연락을 하고 그분들이 와서 찍고 간다. 그러면 편집해 영상을 업로드 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김보경의 원소속팀은 J1리그 가시와 레이솔이다. 울산과 1년 임대 계약이 끝나면서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다. 김보경은 “내년 어디에 있을지부터 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구단, 에이전트와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그것에 따라 시즌 목표가 확고해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올 시즌을 100%로 잡았을 때 몇 % 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가 더 할 수 있었겠지만 70%는 했다고 본다. 득점이나 어시스트(35경기 13골 9도움)도 기대 이상으로 많이 했다”며 “파이널 라운드 들어와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많이 느꼈다. 지금 가진 부분에서 조금 더 능력을 키워 90~100%에 가까울 정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