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ㆍ김진영, 코트에 등장한 농구인 2세… KBL 수놓는 또 하나의 볼거리
허훈ㆍ김진영, 코트에 등장한 농구인 2세… KBL 수놓는 또 하나의 볼거리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2.04 16:14
  • 수정 2019-12-04 16:14
  • 댓글 0

허재 아들 허훈, 김유택 아들 김진영과 맞대결서 판정승
두 농구인 2세가 만난 3일 부산 KT vs 서울 삼성 경기는
KBL에 새로운 이야깃거리 제공한 의미 있는 순간
부산 KT 소닉붐 가드 허훈. /KBL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 소닉붐과 서울 삼성 썬더스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는 한 시대를 풍미한 두 농구인 2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KT 허훈(24)과 삼성 김진영(21)이다. 둘은 소속팀에서 가드 포지션을 맡는 것과 특별한 아버지를 뒀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허훈은 역대 한국 농구 최고 선수이자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54)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아버지의 후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에 어울리는 실력을 겸비해 일찍이 미래 한국 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올해로 프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그는 KT 에이스로 거듭났다. 매 경기 코트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4일 기준 국내 선수 경기당 평균 득점 2위(15.3점), 어시스트 1위(7.2개)로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주축으로도 활약했다. 9월 중국에서 막을 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허훈과 비교하면 김진영은 이제 막 프로 첫발을 뗀 신인이다. 지난달 4일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김진영의 아버지도 국가대표 센터 출신 농구인 김유택(56) 전 국가대표팀 코치다. 현재는 농구 해설위원으로 방송가를 누빈다. 김진영은 드래프트 당시 삼성 입단이 확정되자 “한국의 케빈 듀랜트(31ㆍ브루클린 네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만큼 남다른 포부를 가졌다. 고려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라 졸업을 위해 남은 학기와 학점을 채워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도 1군에 합류해 마침내 KT 원정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 삼성 썬더스 신인 가드 김진영. 3일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KBL

두 선수가 3일 코트에서 얼굴을 마주한 사건은 올 시즌 프로농구에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데 충분했다. 포지션으로 볼 때 서로를 상대해야 하는 환경이 갖춰졌고 특별한 배경을 등에 업어 남다른 라이벌 의식이 싹텄다. 아직 경험과 기량에선 허훈이 앞서지만 김진영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둘의 맞대결에선 허훈이 판정승했다. 허훈은 이날 35분을 소화하고 15점 13어시스트 더블-더블 활약을 펼쳐 KT의 96-8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13어시스트는 커리어 통산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아울러 시즌 5번째 두 자릿수 어시스트다. 김진영도 데뷔전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25분을 뛰며 16점 6리바운드 2스틸로 마쳤다.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면서 미래를 더욱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여러 방편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외국인 선수에 가려진 국내 선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쿼터당 외인 출전을 1명으로 줄였다. 또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 네이버와 ‘프로농구 경기 영상 아카이브 협약’을 체결해 1997시즌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경기 영상을 포털에 서비스하고 있다. 프로농구 흥행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KBL은 2라운드까지 관중이 전년 대비 28~29%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런 흐름에 허훈, 김진영과 같은 농구인 2세가 코트를 누비며 스토리텔링을 하는 건 흥행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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