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경제학] 채널 연합으로 OTT에 맞서는 방송사들
[연예경제학] 채널 연합으로 OTT에 맞서는 방송사들
  • 최지연 기자
  • 승인 2019.12.05 00:10
  • 수정 2019-12-04 17:02
  • 댓글 0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여러 방송사들이 채널 연합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1일 첫 방송된 JTBC '양식의 양식'은 세계 각지에서 한식과 비슷한 음식을 찾아보는 교양 다큐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음식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히스토리 채널과 JTBC가 합작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 경쟁 관계에 있던 채널들이 합작을 통해 더 나은 퀄리티의 프로그램 제작을 하고 있다.
 
■ 채널 간 연합을 통한 변화 구축

지난 5월 16일 에이앤이 네트웍스 에드워드 사빈 인터내셔널 사장과 홍정도 JTBC 대표이사는 미국 현지에서 만나 업무 협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에이앤이는 더욱 많은 콘텐츠 포맷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JTBC는 자사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양사의 입장이다. 이 협약에서 에이앤이는 JTBC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 포맷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할 뿐만 아니라 향후 제작할 신규 라인업 프로그램 중 10개 프로그램(드라마 5편, 예능 5편) 포맷에 대해 JTBC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독점 권한을 갖게 됐다. 또한 매년 한국 드라마 한 편, 다큐멘터리 한 편을 공동 제작해 콘텐츠 제작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양사가 합작한 첫 번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양식의 양식'이다. 양 사가 제작비를 반반씩 부담해 수익 역시 절반으로 나누기로 했으며 방영도 동시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히스토리 채널 박승호 제작본부장은 "글로벌 채널 히스토리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투자를 하게 된 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검증됐기 때문에 이 컨텐츠가 세계 시장에 반영되길 바라는 것에서 투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다. 여러 채널들이 협업을 통해 이전과 다른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채널A와 스카이TV는 '우리집에 왜 왔니', '보컬플레이 시즌2' 등을 만들었고 스카이TV는 TV조선과 함께 '집밥천재 밥친구'를 공동 제작했다. 더불어 필콘미디어와 폴라리스TV, HQ+TV는 지난 27일 공동제작 협약식을 체결하고 예능 '원더캐리어'를 함께 제작한다고 밝혔다. 방영 역시 3사가 소유한 5개 채널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큰 방송사끼리의 협약 외에 중소 채널들의 협약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은 채널간의 공동제작이 있긴 했지만 제작비를 차등 분배하고 비용을 많이 부담한 곳에서 순차적으로 방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제작비를 절반씩 부담해 동등한 입장에서 공동제작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JTBC와 중소 채널이 동등한 상태에서 협약을 계약한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 중 하나다.

■ OTT 시장 확대에 따른 제작비 부담

채널 간의 협업은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커진 것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프로그램 제작비를 두 채널이 나누어 부담해 프로그램의 질은 높이지만 각자의 부담은 덜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플랫폼 경쟁 시대에 함께 윈윈 하려는 전략도 있다. TV로 본방송을 시청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통해 유튜브나 VOD 서비스를 시청하는 수용자가 늘어나면서 여러 채널에 프로그램을 동시에 방영하면서 노출 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JTBC 송원섭 CP는 "에이앤이네트웍스가 세계 160여 개국에 소개되기 때문에 콘텐츠를 해외로 진출시켜 더 많은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고 히스토리 채널 박승호 본부장은 "히스토리 채널은 전국 160개국에 방송되며 히스토리 아시아를 통해 '양식의 양식'이 23개국에 방영이 확정됐다"며 "JTBC를 통해 국내 채널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송사간의 협약은 함께 이익을 꾀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전에는 타 방송사에 대한 언급도 조심하는 분위기였지만 현재는 타 방송 프로그램 언급이 자유로운 것은 물론이고 EBS 연습생 펭수가 JTBC '아는형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출연하는 등 방송사 간의 벽이 허물어진 분위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는 타 방송사의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프로그램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의견이다. 프로그램의 방송에서 콘텐츠 소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송분을 편집한 분량이 유튜브나 포털 영상으로 재소비 되는 성향이 짙어지면서 자연스레 홍보효과와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채널 간의 협력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면서 더욱 활발해졌다. 기회가 되면 협력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편이다"며 "무엇보다 각각의 채널이 프로그램 제작비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제작비 전체로는 기존에 비해 2배, 많게는 3배까지도 늘어났다" "양사 간의 아이디어를 협력해 더욱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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