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훨 '이별, 외로움, 가난한 마음'
[인터뷰] 김훨 '이별, 외로움, 가난한 마음'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9.12.05 01:00
  • 수정 2019-12-04 19:16
  • 댓글 0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이별, 외로움, 가난한 마음. 사람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가수 김훨은 자신의 첫 정규앨범 '초심'에 눌러담았다. '자라섬 음악경연 JiFM' 대상, '2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은상, 유재하 동문회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 뒤에는 음악만을 보며 살았던 외로운 인간 김민주의 마음이 있다. 입시를 준비하던 19살 소녀부터 어엿한 가수가 되기까지. 아티스트 김훨의 서사는 듣는 이들의 마음에까지 깊이 스며든다.

-첫 정규앨범이다. 어떻게 싱어송라이터가 됐나.

"원래 피아노를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치다가 어느 날 피아노 치는 게 너무 싫어졌다. 집에다가 노래를 하겠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네가 무슨 노래냐. 그러면 차라리 작곡을 해 봐라'고 하더라. 그래서 작곡을 하게 됐고, 그쪽으로 대학을 가게 됐다. 그러면서 싱어송라이터가 되게 됐다."

-피아노는 어떻게 치게 된 건가.

"사실 난 피아노를 별로 안 좋아한다. (웃음) 부모님이 음악을 하셔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됐다. 부모님은 클래식 기타를 치시는데, 어느 날 내게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해 보라고 압박을 하더라. 그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학교도 자퇴했다."

-학교를 자퇴까지?

"예술 학교를 갔는데도 부모님이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니 자퇴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더라. 오빠도 그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다."

-부모님이 두 분 다 음악을 하시니 확실히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당연하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 회사원으로 사는 것에 대해선 잘 생각을 못 하게 된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 받았는데. 출전 계기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워낙 큰 대회라고만 알고 있었다 사실은. 대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일단 대회에는 다 넣어 보라고 말을 하셔서 지원하게 됐다. '자라섬 음악 경연 대회'도 그래서 지원했고."

-첫 지원에 '자라섬'에선 대상을, '유재하'에선 은상을 받았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겐 모르겠는데 옛날부터 음감이 좋은 편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클래식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김훨의 음악엔 어떤 매력이 있을까.

"깊이 아닐까. 마음 쪽으로 깊다고 생각을 한다. 어떤 정서를 파고들려고 하는 그런 음악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 '초심'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중의 마음을 홀리겠다는 그런 대단한 포부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옛날부터 썼던 곡들을 다 보내주는 마음으로 만들게 된 앨범이다. 타이틀 곡은 '1'이다. 내가 정한 건 아니고 이번에 음반 제작을 해준 가평뮤직빌리지에서 정해줬다. 내가 듣기엔 '1'이 이번 앨범에서 제일 대중적인 것 같다."

-'1'은 어떤 곡인가.

"연인 사이에 대한 곡이다. 연인 관계에서 둘이 항상 비등하게 서로에게 잘해줄 순 없지 않나. 어떨 때는 한쪽에서 더 잘해주고. 내 경우엔 내가 너무 못 해줬던 사람이 있었다. 상대는 내게 정말 잘해줬는데, 어느 날 '나는 이 사람에게 이 사람만큼의 마음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헤어지게 된 일이 있다. 그런 내용을 담은 노래다."

-또 앨범에서 애정을 갖고 있는 곡이 있다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은'이 있다. 내 친구 이름에서 따온 노래다. 초등학교 때 친구인데, 그 친구가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났다. 밤에 가끔씩 그 생각이 나고, 그러면 무너질 때가 있더라."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많이 담아내는 편인가 보다.

"토해내듯이 음악을 뱉어낸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그래서 작업을 하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음악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내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이 겪는 일에 대한 나의 감상이나 내가 생각하는 바를 곡으로 써낼 때도 있다."

-김훨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친한 언니가 내가 예명을 지어야 한다고 하니까 예명 리스트를 쭉 보내줬다. 거기에 김훨이 있었다. 나는 모양의 '훨'을 붙인 이름이다. 외자가 좋기도 하고, 정말 '훨'이라는 이름처럼 자유로웠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서 이런 예명을 쓰게 됐다."

-2019년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마음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편안하게 연말을 마무리하고 싶다. 앨범도 나왔고 공연도 했고, 이제 할 일을 다 끝냈으니까 편안하게 살고 싶다. 다음 앨범은 내년쯤 나올 것 같다. 지원한 프로젝트에 당선이 된다면."

사진=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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