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지공장 준공으로 연산 30만대 규모 생산능력 확보... 현지서 공유형모빌리티 시장 선점 나서
전경/사진=기아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기아자동차가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도 공장 준공식으로 전초기지 확보는 물론 지난 7월 성공적인 데뷔를 한 셀토스의 뒤를 이을 신차출시를 예고하며 성장세 굳히기에 들어선다.

기아자동차는 5일 오전(현지시간 기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위치한 인도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자간 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 수상,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 박한우 기아차 사장,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을 비롯해 현지 주정부 관계자, 기아차 임직원 등 540여 명이 참석했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인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10월 착공, 올해 7월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아차 인도공장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 내 216만㎡ 부지 위에 건립됐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최첨단 완성차 생산공장이다.

공장 용수 100% 재활용 시스템과 450대 이상의 로봇 자동화 설비를 비롯해 각종 스마트 기술이 접목됐다. 아울러 향후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까지 고려해 생산라인 설계가 이뤄졌다.

기아차는 인도의 60%에 달하는 높은 수입 완성차 관세율과 현지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전략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선 현지 생산거점 확보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셀토스' 내년엔 인도 맞춤형 RV 2개 모델로 시장 정조준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 인도공장의 첫 번째 생산, 판매 모델인 셀토스는 사전계약 35일 만에 3만2000여 대를 돌파해 매월 판매실적을 경신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1월까지 총 4만649대가 판매됐다.

셀토스의 인기에 기아차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갔다. 기아차는 11월에만 1만4005대를 판매, 셀토스 단일 모델 판매만으로 인도 내 TOP4 브랜드에 올랐다. 3위 마힌드라를 182대 차이로 바짝 따라 붙었다.

또 셀토스는 11월 전체 모델별 판매순위 6위, SUV 차급 내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셀토스의 인기에 당초 올해 3만6000대 생산목표를 6만4000대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현재 2교대 생산 체제로 가동 중이다.

기아차는 올해의 효자 셀토스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기아차는 내년 현지 맞춤형으로 신규 개발한 RV 2개 모델을 생산, 판매해 성장세에 화력을 더할 예정이다. 내년 상, 하반기 각각 ‘프리미엄 MPV’와 ‘소형 엔트리 SUV’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기아차의 RV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 전략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RV 특화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MPV, SUV 등 인도 고객들의 선호 차급 내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 내년 2월 델리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인 프리미엄 MPV는 사회적 성공을 이룬 인도 상위 계층 대상의 최고급 MPV 콘셉트로 개발됐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소형 엔트리 SUV는 인도 포함 아태, 아중동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로, 인도 내 최대 볼륨 차급 중 하나인 SUV-로우(Low)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지난 3월 현대차 서울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올라 바비쉬 아가르왈 CEO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인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 가속, ‘올라’, ‘레브’ 등과 협업, 신사업 구체화

기아차는 더불어 고객 접점 채널에서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화에 나서며 인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선다.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순환형 마케팅을 하고, 판매-서비스 모든 과정에서 디지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 최초로 첨단 핀테크(fintech) 기반의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증강 현실 차량 매뉴얼, 원격 진단을 통한 고난이도 수리 지원 시스템 등 혁신 기술을 토대로 앞선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판매 및 서비스망도 확대한다. 인도 진출 첫해인 올해에만 전국 160개 도시에 265개 판매 및 서비스망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 50여 개 추가 거점을 확보한다.

특히 주요 도시 거점 외 중소 도시에도 차량 정비와 함께 신차 시승, 차량 인도 등이 가능한 ‘현지형 다목적 정비소’를 설치해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한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올해 3월 인도 1위 차량 호출 서비스(카헤일링, Car Hailing) 업체인 ‘올라(Ola)’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한 기아차는 올라와 다각도 협력을 확대해 온 디맨드(on demand) 시승, 차량 구독 서비스(subscr-iption) 등 모빌리티 신사업을 발굴해 전개할 방침이다.

또 인도 2위 차량 공유(카셰어링, Car Sharing) 업체 ‘레브(Revv)’ 와도 협업을 추진해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 공급, 차량 관리 및 정비 등 통합 플릿(fleet) 솔루션 제공 등도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16만대 수준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2개 모델의 성공적 출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3년 내에는 30만대 최대 생산체제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한우 사장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인도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정부 관계자, 기아차 임직원 등 모든 분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고 밝힌 뒤 “첫 생산 모델 셀토스에 보내준 인도 국민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드리며, 내년 프리미엄 MPV 등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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