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저축은행 대출이 늘어나고 연체율이 줄면서 순이익이 1조원 가까이 근접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은 늘어나고 연체율은 줄어들면서 79개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에 근접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2019년 1~3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들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9374억원으로 전년 동기(8498억원) 대비 10.3%(877억원) 증가했다.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2133억원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이 1265억원 확대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1013억원 늘었다.

저축은행들의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총자산은 74조2000억원으로 전년말(69조5000억원) 대비 6.7%(4조7000억원) 커졌다.

세부적으로 대출금은 6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5.8%(3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 1조8000억원(7.6%↑) ▲신용대출 2조7000억원(24.0%↑) ▲기업대출 1조5000억원(4.4%↑) ▲법인대출 2조원(9.7%↑) 등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졌다.

자기자본은 2018년 말 7조8000억원 대비 9192억원 증가한 8조7000억원이다.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7793억원) 및 유상증자(1404억원) 등이 영향을 끼쳤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9월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2%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4.6%) 대비로는 0.4%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은 대출채권 잔액 증가,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등에 따른 연체채권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대비 0.4%포인트 상승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3.9%로 0.7%포인트 축소됐다.

이에 따른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말 기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8%로 작년 말보다 0.75%포인트 상승,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총자산과 총여신 등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당기순이익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 중이며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잠재위험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개인사업자대출 및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는 가계신용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도할 계획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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