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펼치는 정태춘-박은옥 부부.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올해는 유난히 데뷔 및 공연 기념일을 맞은 스타들이 많다. 때문에 연말 공연 시장이 여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연말 콘서트를 앞둔 스타들은 저마다 장기로 이번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이번이 아니면 다신 기회가 없을 특별한 공연들. 놓치면 아쉬울 콘서트들을 모아봤다.

■ '데뷔 40주년' 정태춘-박은옥, 1000회 공연 이은미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1년 내내 달려온 40주년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콘서트로 장식한다. 서울, 인천, 광주, 전주 등을 돌며 공연을 펼쳐온 이들은 7일 안동에서 전국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가요계의 음유시인이자 저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들 부부는 지난 5월 약 7년 만의 새 앨범 '사람들 2019'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이들이 지난 40년 간 대중음악인으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느낀 모순과 저항, 인간 소외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40주년을 맞아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를 진행, 전시, 출판,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만났다. 오랜만의 컴백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성황리에 공연이 진행됐고, 이에 힘입어 내년 2월 22일 전주 앵콜 콘서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은미 공연 포스터.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맨발의 디바' 이은미 역시 남다른 의미의 공연으로 연말을 뜨겁게 물들일 전망이다. '라이브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은미는 그만큼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공연 활동을 펼쳐왔는데, 이번에 무려 1000회 공연을 돌파하게 됐다.

이은미는 지난 1989년 신촌블루스의 3집 '그댄 바람에 안개로 날리고'의 객원 보컬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 1992년 1집 '기억 속으로'를 내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꾸준히 라이브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음악 방송 현실에 목소리를 냈고, 3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립싱크에 대해 처음 이야기 했을 때도 욕을 많이 먹었는데 그래도 지금 라이브가 음악 방송에서 자리를 잡은 것을 보면 열심히 말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뷔 30주년과 1000회 공연 기록 돌파 등 뜻 깊은 의미를 지닌 이은미의 이번 공연은 7일 서울 KBS아레나를 비롯해 대구 경북대학교대구캠퍼스대강당, 경기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 울산 KBS울산홀, 수원 칠보체육관, 진주 진주실내체육관 등에서 이어진다.

가수 이승환.

■ 최장 공연 시간 기록… 이승환 '무적전설'

이승환 역시 30주년을 기념해 '무적전설' 콘서트를 열고 있다. 매 공연마다 국내 최장시간 공연 기록을 쓴 이승환이기에 이번에도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달 30일 서울에서 '무적전설'의 포문을 연 이승환은 8일 부산, 21일 인천, 28일 광주를 지나 천안에서 막을 내린다.

이승환은 이번 공연의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삶에 대해 "공연을 위해 살고 있다고 스스로도 생각할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최장 시간 9시간 30분의 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승환. 그는 "인도에서 일주일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네스에서 올 수 없다고 했다"고 웃으면서 "기본은 탄탄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운드에 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 그게 공연의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신' 이승환이 무려 30주년을 맞아 연 콘서트. 긴 러닝타임만큼이나 화려한 볼거리와 탄탄한 라이브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이승환 표 공연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미스트롯' 콘서트 출연진.

■ 2019, 가요계 꽃은 '성인가요'

2019년 가요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장르를 꼽으라면 성인가요를 빼놓을 수 없다. 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이 쏘아올린 트로트의 불씨는 연말 투어 공연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스트롯' 콘서트 시즌 2가 미주 지역 공연에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돼 국내 상륙했다. 송가인, 정미애, 홍자, 정다경, 숙행, 두리, 김소유, 하유비, 박성연 등 '미스트롯' 출연진은 서울, 익산, 울산, 인천, 안동, 안양, 부산 등을 돌며 지역 팬들과 만난다. 특히 TV조선이 남자판 '미스트롯'인 '미스터 트롯'을 내년 1월 론칭할 계획인 만큼 '미스트롯' 콘서트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

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연말을 수놓는 건 '미스트롯'만이 아니다. '가황' 나훈아도 성황리에 투어를 진행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는 것. 1966년 데뷔한 나훈아는 데뷔 50주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꾸준히 앨범 및 공연 활동을 펼치며 팬들을 몰고 다니는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는 성인가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피켓팅'(피 터지는 티켓팅을 의미) 해야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예매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수는 꿈을 파는 직업인데 꿈을 잃어버렸다"며 한창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지난 2017년 연말 콘서트 '드림'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성기 아이돌 스타들도 채우기 힘든 올림픽홀 3500여 석 좌석을 나훈아는 거뜬하게 채웠다.

올해에는 이 때보다 약 네 배의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지난 5월 투어의 막을 올렸다. 이후 부산, 대구, 청주, 울산, 강릉, 광주, 천안, 안동, 창원, 제주도 서귀포를 지났고 오는 13일부터 3일 간 다시 체조경기장을 찾는다. 체조경기장 3일 공연은 최정상급 인기 아이돌 그룹은 돼야 꿈꿔 볼 수 있는 공연. 20여 분 만에 이 공연을 전석 매진 시킨 나훈아의 파워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독무와 마술 등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야자타임 같은 특별 이벤트도 준비된 나훈아의 공연은 서울을 지나 오는 21일 진주 실내체육관, 28일 인천 남동체육관까지 이어진다.

사진=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PRM, 드림팩토리,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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