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삼성 구단 유니폼에 BMW 로고 박힌 이유
[스포노믹스] 삼성 구단 유니폼에 BMW 로고 박힌 이유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12.05 17:13
  • 수정 2019-12-0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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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BMW 공식 딜러사 도이치모터스가 스폰서십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BMW 공식 딜러사 도이치모터스가 스폰서십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삼성과 BMW 사이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이 운영하는 농구단 삼성 썬더스와 축구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 유니폼에 낯익은 엠블럼이 붙었다. 바로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BMW의 로고다. 전자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과 BMW의 만남이 왠지 낯설어 보인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의외로 삼성과 BMW의 끈끈한 인연을 알 수 있다.

 
◆ 각별한 '첫 인연'
 
삼성과 BMW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건 2009년이다. 10년간 각별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인연의 시작은 2009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과 BMW는 '첫 전기자동차 배터리 계약'이라는 경험을 공유했다. 당시 삼성SDI는 BMW를 첫 전기차배터리 고객으로 맞았다. BMW는 삼성을 첫 공급사로 선정했고, 삼성은 10년간 i3, i8 같은 BMW의 주력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 배터리를 공급했다. 
 
두 회사의 인연은 적어도 2031년까지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21일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 유로(한화 약 3조8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를 BMW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삼성SDI와 BMW는 기술 개발 등 포괄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장기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BMW는 이사회 멤버이자 구매·대외협력 네트워크 담당 임원인 안드레아스 벤트 총괄이 삼성SDI 천안사업장까지 방문할 정도로 이번 협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도 전영형 삼성SDI 사장이 행사에 참석하며 예우했다. 
 
삼성과 BMW의 협업은 앞으로 더 굳건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삼성SDI와 디젤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 전환기에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BMW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가 협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 순풍 타는 삼성 전장사업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전장사업도 BMW와 협업 속에 순풍을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전장사업팀을 꾸린 뒤 첫 행보로 BMW와 협업을 선택했다. 당시 양사는 '인텔리전트 어시스턴츠(인공지능비서)' 등 스마트카 기술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인텔리전트 어시스턴츠는 운전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인식해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후 삼성과 BMW는 차세대 스마트카 부문에서 상부상조하고 있다. 특히 BMW는 삼성이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야심 차게 인수한 하만의 주요 고객사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80억 달러(약 9조7200억 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했다. 삼성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M&A)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 후 만든 '첫 작품'이다. 하만의 주력 사업은 커넥티드 카(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와 관련한 차량용 전자장비 분야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과 하만은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를 공동개발해 지난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어 올해 1월 CES에선 한층 새로워진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지털 콕핏은 일반적으로 비행기 조종석을 의미하지만 승용차 1열에 위치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에 loT(사물인터넷)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 밖에도 삼성은 하만과 완성차 업체에 자체 공급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으로 세일즈 포인트를 넓혀나가고 있다. 
 
하만은 4월 열린 '2019 상하이 국제 모터쇼' 기간에 BMW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한다는 계약 소식을 전했다. 당시 마이크 피터스 하만 커넥티드 카 부문 사장은 "우리는 1980년대부터 BMW가 혁신을 추진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BMW가 첨단 인포테인먼트를 파트너로 삼아 자동차 역사를 계속 만들기 바란다"고 BMW와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BMW에 공급되는 모듈은 헝가리와 중국의 하만 생산 현장에서 구축된다.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즈 염기훈(왼쪽)과 전세진이 BMW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즈 염기훈(왼쪽)과 전세진이 BMW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 스포츠로 소비자 접점 넓히는 삼성과 BMW
 
삼성과 BMW는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함께 준비한다는 거시적 목표 외에도 국내에서 스포츠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며 가시적 성과를 내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BMW, 미니, 포르쉐의 딜러이자 종합 자동차 서비스 기업인 도이치모터스는 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서울 삼성 썬더스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스폰서십 체결식과 기념 시투 행사를 진행했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을 비롯해 성준석 도이치모터스 신차사업부문 사장 등이 참석해 두 기업의 동행을 축하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서울 삼성과 스폰서십을 계기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 활동으로 농구팬들과 소통도 강화한다. 
 
삼성과 BMW의 스포츠마케팅은 겨울철 대표 스포츠 농구에 머물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도이치모터스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내년부터 수원 삼성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 후면과 하의에 도이치모터스 로고가 붙는다. 또한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각종 광고 매체에 도이치모터스 광고가 노출된다. 도이치모터스 신차사업부문 성준석 사장은 "수원 삼성과 스폰서십을 맺고 파트너로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이번 체결이 도이치모터스와 수원 삼성 모두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