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진인 안준영PD에게 향응 등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4곳 중 3곳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이티브로 확인됐다.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핵심 제작진인 안준영PD에게 바송 당시 향응 등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3곳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이티브로 확인됐다. 이에 에잇디는 "해당 직원은 작년에 이미 퇴사했으며 프듀 출연 당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쉽과 울림 역시 이 사건과 개연성이 없다는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스 101' 조작 사태로 검찰에 기소된 피의자는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보조 PD인 이 모 PD를 포함 총 8명이다. 이 중 5명은 모두 연예기획사 인물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김 모 대표와 김모 부사장, 사건 당시 울림엔터테인먼트 직원인 이 모 씨, 에잇디크리에이티브 소속이었던 류모 씨다. 나머지 한 명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은 안 PD에게 향응을 접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안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총 4천683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응 접대가 투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엠넷 측은 "검찰 공소장을 확인 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넷 측 관계자는 6일  한 매체를 통해 "아직 공소장을 받아보지 못했다. 공소장 확인한 후 입장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이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 101' 시리즈 제작을 총괄하는 김용범 CP는 지난 2017년 진행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A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 연습생은 최종 데뷔 조인 상위 11명에 포함됐지만, 조작을 통해 11위 밖으로 밀려났다고 파악했다. 투표 조작으로 데뷔한 멤버는 그룹 '워너원' 멤버로 데뷔했고, 약 1년 6개월 동안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는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구속됐다. 안 PD는 시즌3인 '프로듀스48'과 시즌4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한편 '프듀'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들의 첫 재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사진=엠넷 '프로듀스' 포스터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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