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면 안봐도 돼 '묻지마 청약' 분위기
입장하자마자 "차액이 얼마냐"…상담부터 먼저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견본주택 내방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당첨만 되면 못해도 4억원 이상 앉아서 벌 수 있는데, 누가 청약을 안하려고 할까요. 꼭 당첨이 됐으면 좋겠어요."(40대 한 내방객)

6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아파트 견본주택 현장. 내부로 입장한 내방객들은 현장 직원부터 찾았다. "차액이 4억원 이상이라는데 맞아요?", "그건 상담사한테 확인하셔야 합니다" 기자가 입구 쪽에서 지켜본 내방객들과 직원들 사이의 대화는 똑 닮아있었다.

이들의 관심은 오직 '시세차익'에만 있는 듯 했다. 일부 직접 거주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방문객 역시 유닛를 둘러보고 난 후 마지막 질문은 "시세차익이 얼마냐" 또는 "당첨 확률이 어느 평형이 높냐" 두가지 뿐이었다. 

상담석을 향해 가던 한 남성은 이내 뒤돌아 오더니 "그럼 청약 확률을 높이려면 어느 주택형에 넣는게 좋냐"라고 묻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145-40 일대(신길뉴타운 3구역)에 공급되는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149만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편이다. 단지 인근의 래미안에스티움은 전용면적 59㎡ 기준 매물 가격이 10억2000만~11억2000만원이다. 신길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 59㎡ 매물이 11억5000만원이며, 전용 84㎡ 매물은 13억~13억2000만원으로 형성됐다. 매물 시세대로라면 두배 이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한다.

더군다나 전 평형 가격대가 9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수요자들이 접근하기도 쉽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4㎡은 5억2000만~5억6300만원, 84㎡ 7억2600만~7억5600만, 114㎡ 8억5700만~8억9800만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

김연수 유성(분양대행사) 부장은 "가격면에서는 인근 단지보다 저렴하다는 게 검증됐다"며 "당첨되면 시세차익으로 몇억은 쉽게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내방객들./사진=황보준엽 기자

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인 만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서는 평균 50대 1에서 많게는 수백대 1까지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 부장은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50대 1정도로 예상되며 많게는 수백대 1인 주택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당첨 이후 고민하겠다는 '묻지마 청약'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날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저렴한 분양가 탓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예상과 달리 다소 한산했기 때문이다. 상담 대기석은 비어있었고,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 역시 만들어 지지 않았다.

현장에선 유닛을 보지도 않은 채 상담을 기다리는 내방객들의 모습도 다수 볼 수 있었다. 상담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은 "아직 유닛을 보지 않았다. 당장 궁금한 건 주택 모습이라기 보다는 얼마가 남느냐는 것"이라며 "원래 같이 오기로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일이 생겨 못 온다고 했다. 나한테 현장 분위기에 대해 설명 듣고나서 청약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2층 9개동에 총 79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114㎡ 31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청약일정은 오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해당지역 ▲12일 1순위 기타지역 ▲13일 2순위 ▲19일 당첨자 발표 ▲내년 1월 6~8일 계약 순서로 진행된다. 입주는 오는 2022년 7월 예정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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