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멕시코 기준금리 인하 수혜, 채권 투자 유망...석유공사(Pemex) 채권 '주목'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 속에 멕시코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 역시 국내 투자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좌충우돌하는 상황 속에서 해외 채권, 그 중에서도 멕시코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브라질 채권으로 재미를 본 국내 투자자들에게 낯설지 않은 투자처란 분석이다. 특히 브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부 펀더멘털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조가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인 방시코(Banxico)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7.75%에서 7.5%로 0.25%포인트를 인하했다. 방시코는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가 3%였던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기조를 2018년 12월까지 이어왔다. 당시 8.25%까지 올랐던 기준금리는 올해 7월 들어 인하 사이클로 전환됐다. 이후 3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달에도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11월 기준금리 결정시 전체 위원 5명 중 3명이 25bp 금리 인하를, 2명은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수치 역시 3% 목표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경우 미리 멕시코 채권에 투자한 이들은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멕시코 중앙은행이 12월 중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멕시코 채권 투자가 내년 유망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멕시코 중앙은행이 11월 14일 기준금리를 7.5%로 인하한데 이어 12월에도 25bp 인하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펀더멘털과 대응 능력이 높은 가운데 보수적인 중앙은행의 신중한 금리인하가 시작되면서 향후 2~3년간 멕시코 채권의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센터장은 "멕시코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0.4% 줄어 멕시코 정부의 연간 경제 성장 목표도 달성이 어려워졌다"며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요구 높아져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멕시코의 GDP 성장률을 0.4%로 하향하고 세계 은행도 0.6%로 낮췄다. 다만 내년엔 1.3%로 GDP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물론 장미빛 전망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 둔화와 신용등급 하락 우려, 이민 이슈 등은 부정적 요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정치적, 경제적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집권 중인 중도 좌파 성향의 정부가 최근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 확대를 검토하는 등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펴면서 국제신용 평가사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변화의 분위기가 과거 수년간 저평가 됐던 멕시코 채권의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 채권에 대해 무디스는 'A3',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BBB+', 피치는 'BBB'의 투자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멕시코도 칠레 사태의 영향으로 환율, 채권 모두 약세를 기록했으나, 약세폭은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여러가지 이슈가 상존하고 있지만 대내외적 이벤트에 대한 맷집이 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환율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멕시코 채권이 유망할 것"이라며 "특히 10%를 상회하는 금리를 제공하는 멕시코 석유공사(Pemex) 채권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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