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캐서린 맥키넌, 디지털 매개 성범죄의 심각성 공유
간호사 탈의실. / 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전문의가 간호사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발각된 소식이 알려지며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문의 A씨는 지난 11월21일 오후 5시40분께 해당 대학 병원 간호사 탈의실에 있는 선반 위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나오다가 때마침 이곳을 찾은 간호사에게 들켰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지난달 22일 A씨를 곧바로 직위해체하고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 11월 여성 367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 및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3%(1581명)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라고 응답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직접 피해자는 14%(530명)였지만 '피해를 당하고 신고 등 대응을 했다'는 응답자는 7.4%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간담회에 참석한 여성 인권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캐서린 맥키넌은 디지털 매개 성범죄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한국의 미투운동과 백래시, 디지털 성폭력과 포르노그래피의 연관성, 성매매방지를 위한 '노르딕 모델'에 대해 제안하는 등 정책적 제언을 쏟아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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