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어폰 단자 제거한 제조사들 이번에는 충전단자도 사라지나
애플 아이폰11 제품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들이 외부의 물리 버튼이나 연결 단자를 없애는 등 간소화해 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부터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 소식통으로 불리는 밍치 궈 홍콩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1년에 출시될 아이폰에는 충전단자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에 의하면 애플은 충전과 프로그램 동기화 등 케이블을 이용한 모든 작업들이 무선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업데이트해 아이폰 최상위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3.5㎜ 이어폰 단자를 처음으로 없앴던 애플이 오는 2021년에는 충전 단자까지 빼버리게 되면 아이폰에는 외부와 연결되는 단자가 더 이상 없게 되는 것으로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이어폰 단자를 없앤 갤럭시노트10을 선보이면서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 제품들에서는 이이폰 단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갤럭시S11(가칭)에는 물리적 요소인 빅스비 버튼도 없앨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이유는 방수 방진 등에 유리하고, 스마트폰의 두께도 줄여 내부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어 부품 배치가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점차 커지면서 배터리 소모도 늘어난 만큼 충전단자, 버튼 등의 물리적 요소를 제거하면 그 공간을 활용해 배터리 용량이나 기타 성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결국 스마트폰에 전원과 볼륨조절 버튼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간소화가 진행되면 소비자들은 더욱 심플해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거란 얘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여러 방면에서 물리적 요소를 줄이면 스마트폰 가격이나 주요 부품을 구입하는데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한다.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7 이후 출시된 제품들의 가격은 지속 상승했고, 여기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던 이어폰을 제외한 무선 이어폰인 아이팟을 구매하는데 약 20여만원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업계의 예측대로 애플이 충전단자를 없앴을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역시 플래시급 모델들이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충전 단자를 없앨 수 있다.

그럼에도 애플이 주도한 무선 이어폰 시장이 활성화되는 상황을 보면 충분히 무선충전기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삼성전자의 보조배터리 역시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의 간소화 전략은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다양한 예측은 할 수 있지만 확정된 것은 어떤 것도 없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여러 방면으로 제품의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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